최근 이번 해에 받을 수 있는 스케일링 혜택을 휠체어 접근이 좋은 부산의 중증장애인 구강진료센터에서 받기로 결정했다.

여느 병원 진료와 마찬가지로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고 드디어 기다리는 날이 돌아와 센터를 찾았다.

예약을 해둔 상태였지만 혹시나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까? 휠체어 접근은 당연히 되겠지, 혹시 주차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 염려스런 마음으로 처음 도착한 곳은 신축된 건물에 장애인 주차공간도 여유롭게 되어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이렇게 생겼다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진료를 신청했다. 그런데 진료 접수를 하면서 후회를 하고 말았다.

치아가 아프거나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한 스케일링만을 받기 위해 찾은 것인데 소위 3차 진료기관의 접수형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었다.

의사의 진료가 필요 없는 부분임에도 의사의 진료 접수비로 17,600원을 납부했다. 또 의사 진료를 보기 전 기본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야했다.

“전 스케일링만 할 건데 사진이 왜 필요한가요? 그냥 해주시면 안되나요?” 문의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진을 찍지 않으면 의사를 만날 수 없고, 의사를 만나지 않으면 스케일링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사진을 찍기 위해 또 검사료 7,900원을 납부하고 사진을 찍고 나서 겨우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의사는 치아에 별 문제 없으니 그냥 치아 청소만 하고 가라고 하였다. 이후 간호사로부터 스케일링을 받고는 다시 수납으로 왔다. 스케일링 비용 자부담 20,300원(종합병원기준)을 또 수납했다.

일반치과를 가기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 센터가 생겨서 장애로 인해 진료가 어려운 부분이 없게 된 것은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써 참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치과의원을 찾으면 13,000원이면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센터를 찾아서 불필요한 사진을 찍어야 했고, 스케일링의 전체 비용으로 45,800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스케일링 비용을 그렇게 많이 지불하는 곳이라면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 센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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