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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아이들에게 접한 편견 없는 ‘장애인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9-27 09:13:11
추석 연휴 첫날 아버지 같은 지인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살고 있는 빌라 현관을 나가고 있을 때, 2층에서 처음 보는 어린 아이들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추석을 맞지 해서 할아버지나 할머니 집에 온 아이들 같았다.

빠르게 내려 오다가 나를 마주치자 아이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맑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전혀 이상한 눈빛도 없이 다른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인사했다.

나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밖에 없었다. 불과 십 수 년 전만해도 장애인들은 아이들의 인사를 받을 수가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길가다가 장애인들을 만나게 되면 전염병이나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같이 피하기 일쑤였다. 피하지는 않아도 외계인이나 신비한 동물을 보는 눈빛으로 보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장애인을 전염병이나 불치병으로 피하지도 않고 외계인이나 신비한 동물을 보는 아이들이 없다. 2층에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던 아이들과 같이 비장애인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인사해주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것은 예전에 우리사회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모습은 또 있다. 십 수 년 전만 해도 장애인들이 식당이나 가계에 가면 문전 박대를 당하거나 동전을 쥐어주고 쫓김을 당하기 일이 빈번했다.

장애인이 식당이나 가게에 가면 다른 손님들이 싫어했고 장애인은 공짜로 음식을 얻어먹어나 공짜로 물건을 얻으려고 가게와 식당에 온다고 생각하는 주인들이 많았다. 특히나 장사를 시작하는 때 마수거리를 하는 손님이 장애인이면 그날 장사는 안 된다는 근거 없는 속설 때문에 식당이나 가게 주인이 첫 손님으로 장애인들을 받기 싫어했고, 장애인들도 첫 손님으로 식당이나 가계에 가는 것을 피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장애인이 가게나 식당에 첫 손님으로 가도 싫어하는 주인도 없고 손님으로 식당이나 가게에 첫 손님으로 가는 것을 피하는 장애인도 없다. 식당에서 장애인이 음식들을 먹거나 가게에서 장애인들이 물건들을 사는 것 보아도 싫어하는 비장애인 손님들도 없어졌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이유는 과거에 비하여 장애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과거 장애인은 거의 다 외딴 곳에 있는 수용시설에서 생활했다. 이것은 장애인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었지만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근거도 없는 선입견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현재에는 많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하면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과 많이 접촉해서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장애인들이 전염병을 옮기는 것도 아니고 괜히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처럼 값을 치루고 식당에서 음식들을 사먹고 물건들을 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로인해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많이 되어 장애인이 사회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구성원으로 인식된 것이다.

추석 명절에 접한 아이들의 편견 없이 장애인을 대하는 모습에서, 궁극적인 장애인식 개선의 모습을 본 듯하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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