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온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은 직업생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요사이 시쳇말로 선망의 대상인 대기업은 이번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계기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여러 여건상 여타 중소기업들은 그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여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 듣고 있다.

그럼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 장애인의 일자리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실례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자 먼저 장애인일자리인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개도 업무’, 장애인·노인복지관 등 복지관련 시설과 도서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 근무하는 장애인일자리 유형은 일시적 해당 업무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이러한 업무 중단은 단순히 업무중단으로만 그치지 않고, 업무 중단에 따른 잠정 휴무의 지속은 급여의 삭감으로 직결되어 해당 장애인근로자의 소득감소로 연결되는 부정적인 결과가 현실화 되고 있어 염려를 더한다.

이런 결과로 금번 추경예산에 포함된 노인일자리 대상자들의 지역상품권의 지급예정은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으로 인한 근무 축소에 뒤따르는 소득감소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나, 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연금 수급자 대상의 상품권 지급’ 계획은 반영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를 접하고 보니, 우리 장애인근로자에게 적합한 근로형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앞서 잠시 언급한 장애인근로자에 대한 재택근무 형태 적용의 효율성에 대해 짧은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장애 유무를 떠나, 흔히 재택근무라 함은 보편적으로 프리랜서의 근무형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비교적 근무가 자유로운 업종,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전에는 전화, 우편 등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노트북과 같은 IT기기를 활용하여 해당업무를 진행하거나 또는 업무 내용을 전송, 지시, 편집을 실행할 수 있는 직무형태를 일컫는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장애인근로자의 경우 대표적으로 장애로 기인되는 이동성 부족 및 제한을 가진 여러 장애유형들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퇴근을 위한 차량 개조 등의 지원책이 강구되고 있으나, 여러 면으로 부족함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직무수행 측면에서의 이동성과 접근성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재택근무이다.

재택근무의 장점 중 또 하나는 바로 근무시간의 제악이 출퇴근 근무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관련 업무에 투입하거나 또는 업무를 위한 휴식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업무효율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 개인적인 의견이다.

재택근무의 장애인 근무 유형의 또 다른 장점으로 바로 잡 쉐어링(job Sharing) 즉, 직무 나눔이 용이하다는 것인데, 이는 동일 직무를 2교대 또는 3교대의 형태로 동료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4시간 연속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해지며, 궁극적으로 얼마 전까지 노동계의 큰 이슈로 대두되었던 ‘주52시간 근무제’의 적용에도 적합한 직무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효과적인 장애인근로자의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선결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몇 가지 여건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장애인 재택근무 근로자들에게 적합한 보다 다양한 직무들이 연구, 개발, 시험적용, 장애인 직업훈련 관련기관의 직무교육 또는 신규인력 양성 후 배치 등의 합리적인 프로세스가 정착화 되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의 재택근무 사례로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적용한 웹디자인, 컴퓨터 디자인 관련 업무를 들 수 있으나, 이 또한 동일한 업무에 종사하는 동일 직군의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 결코 우위에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것 또한 냉정한 현실일 것이다.

반면 장애인근로자에게 적합하고 재택근무에 오래 전부터 수행되어오던 장애인 모니터링 요원들의 인터넷상 불법 복제물 감시 업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상의 불법복제물 또는 저작권 관련 모니터링 업무는 초고속인터넷 및 모바일 정보통신 환경의 활용이 대중화된 현재에는 그 대상과 범위가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될 필요성이 충분하며, 이를 통한 장애인 모니터링 요원들의 신규 채용 및 취업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해 본다.

이와 유사하게 재택근무 유형은 아니지만 각지자체에서 교통 및 치안 등에 수요에 적용하기 위해 그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CCTV 관제센터 모니터링 직무도 우리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형태라 개인적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재택근무 또는 장애인 친화형 직무유형을 위해서 또 다른 선결조건이 있는데, 이는 IT기반 업무환경의 최적화다. 즉 해당 장애당사자의 장애유형 및 개인적인 장애특성을 고려해 개인용 PC 및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 등 모바일 업무환경에 적합한 장애인보조공학기기에 제공과 활용이다.

이렇듯 장애인근로자의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여러 문재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시일 내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장애당사자, 직업재활전문가, 수요자 입장에서의 기업관계자 등의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지속적인 의견개제와 토론, 브레인스트리밍 등을 통해 기존 장애인 적용 직무의 개선과 현재의 IT 및 5G 모바일 통신, 인공지능, 빅 데이터의 활용, IoT 기반의 4차 혁명 등으로 대표되는 현 시대에 재택근무에 적합한 장애인친화적인 다양한 직무의 개발의 점진적인 개선과 적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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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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