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수실 점거하고 있는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 대책위원회 소속 장애인들. ⓒ강민호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소속 장애인들이 장수군수실을 점거한지도 벌써 20일이 지나고 있다.

지난 10일 장수군수와 이루어진 면담에서 대책위가 요구한 3대 요구를 장수군이 수용하면서 사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3대 요구 사항은 장수군의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 해결을 위한 민관대책협의회 참여, 시설을 운영하는 벧엘복지재단 임시이사 선임 철회 및 민관협의회가 추천하는 인사 선임, 관리감독 역할을 못하고 피해 거주인 강제전원 등에 대한 사과였다.

하지만 면담 이후 장수군이 선임했던 임시이사들을 철회하겠다는 합의와 관련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장수군수실 점거가 장기화가 되고 있다.

대책위에서 임시이사들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가해자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원장이 추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임시이사들로 벧엘장애인의 집의 행정에 관여하게 된다면 남아 있는 거주자들을 위한 행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 예상된다. 또한 임시이사들을 통해 전 원장과 이사장이 영향력을 발휘해서 사건해결이 올바르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대책위에서 임시이사들의 철회를 요구했고 장수군에서도 이런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다음 날 장수군 주민복지실에서 임시이사 철회를 못 한다는 말했다.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줄곤 가해자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 같은 행동을 보였던 장수군의 모습 때문에 대책위는 군수실 점거 해제 조건으로 임시이사 철회를 단 것인데, 합의를 해 놓고 딴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대책위 소속 장애인들의 장수군수실 점거가 장기화가 되자 18일 대책위 대표자들과 장수군 대표자들의 면담이 있었다.

이 면담에서 장수군 대표자들은 전 원장 측에서 반발이 예상되니 새 임시이사들을 선임 할 때 전 원장이 추천하는 사람을 넣어주자고, 임시이사들을 철회 할 것이니까 군수실 점거를 풀어주라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장수군의 이야기는 10일 합의가 비난을 피하기 위한 거짓 합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합의한 약속 이행에 소홀함이 없어야 진정성을 믿고, 군수실 점거농성을 풀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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