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월 서울장애인합창예술제 모습.ⓒ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사회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기가 가진 장애보다 더 큰 사회의 장벽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서로 배워야 합니다.

예술은 서로 다른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으며 누구나 향유자가 될 수 있고 똑같이 다함께 하나가 되는 감동의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활동은 사회 각 분야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폭 넓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문화예술의 수혜자에서 창조자로

장애인에게 단순한 돈벌이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소질을 계발시키고 꾸준히 교육시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계발할 때 커다란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그들이 교육을 받아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문화의 장들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문화예술활동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벽이라는 사회적 시선을 바꾸어 긍지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어야 합니다.

1987년 창립 후, 무단한 노력과 헌신으로 199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인 설립허가로 장애인문화예술 법인단체 1호가 된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이하 국장협)는 장애인 문화사업을 통하여 국내 및 국제간의 교류를 주도하여 모든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장애인 스스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장애문화예술인발굴, 육성시스템구축 등의 노력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국장협은 지난 20년 동안 감사와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물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전국 60여개 시도구군 협회와 부설기관 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주요사업으로 국내외 장애인이 함께하는 국제장애인문화엑스포와 찾아가는 장애인문화예술학교, 대한민국 대통령상, 총리상, 장관상 등이 시상되어지는 전국장애인합창대회를 매년 개최하여 장애예술인을 육성하고 발굴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이제 불가능을 넘어 가능성을 연주하고 함께 호흡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실력을 쌓아서 대학교육을 받고 전문예술가로 성장하고 있으며 비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만들어내는 창조자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래 장애예술인, 날개를 활짝 펴다

전국 60개의 지역 시도구군협회는 합창, 오케스트라, 사물놀이, 난타, 미술, 원예, 도예 등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복지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나눔 봉사와 자연친화적 활동참여,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회원들의 자존감과 재활의식을 향상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각 협회는 장애인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음악회와 예술제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 기회를 마련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장애인문화예술학교는 서울, 부평, 제주 등 전국 14개시도 18개소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수강생은 500여명에 이르고, 음악과 미술 교육을 실시하여 앙상블과 오케스트라로 정기공연과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 대상자인 지적, 자폐성 발달장애인들은 예능교육을 통해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여 자존감이 회복되고 예능활동으로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캠프, 문화세미나, 예술제, 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장애인해외문화탐방과 해외 장애인예술단 초청 공연을 통해 국제교류로 장애인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부평문화예술학교의 김유경양은 1급 발달장애인으로 2015년 백석예술대 음악학부 일반전형에 당당히 합격했고 지난 2월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일반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사례가 있긴 했지만 대개 의사소통이 가능한 3급이기 때문에 유경양의 대학입학과 졸업은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통제를 하지 못해 소리를 지르거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던 아이였지만 음악이 그를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클라리넷을 처음 접했고 국장협의 나눔챔버오케스트라에서 7년여 동안 활동을 하면서 일반인과 겨룰 실력까지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프로 연주단 입단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유경양 외에도 매년 세, 네 명이 대학 진학을 하는 등 많은 학생들이 감동과 기쁨을 주는 장애예술가로서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글로벌 장애인문화교류행사

문화와 예술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1997년부터 한몽장애인교류행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2002년 당시 몽골 보건복지부 장관(티 간디 국회의원)과 몽골 NGO(evseg sanaa) 사무총장 호스게렐과 교류를 시작으로 한몽장애인예술단이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예술제를 개최하여 몽골에서는 2010년 부총리, 2013년 총리, 2015년 국회의원 초청 예술제를 개최, 한국에서는 몽골장애예술단과 2011년 제주국제장애인엑스포 개최 및 복지관방문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외 한국의 장애예술가들을 비롯하여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에서 온 장애인예술가가 함께한 예술제는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문화소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눔 봉사와 몽골의 천연자원을 접하는 문화탐방을 통해서 양국교류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베트남 호치민 9.23공원에서 개최하는 2017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한국장애인들을 대표하여 장애인 예술단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찾아가는 장애인문화학교 예술단은 베트남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에서 베트남 장애인 예술인들과 희망콘서트를 개최하였고 2017년 몽골, 2016년 미국, 멕시코 등 9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공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문화예술 공연이 있지만 장애예술인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이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한국과 전 세계 장애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예술 무대 위에 함께 선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며 장애인 선교를 위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문화예술은 삶의 질 향상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문화대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습니다.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에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중앙회는 2017 대한민국대통령단체표창을 받았습니다.

문화예술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위대한 소통의 도구로서 한 분야에서 꾸준히 훈련받은 장애인들이 신체적, 언어적 사회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공연을 위해서 연습을 하고 무대에 서기까지 모든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감각과 다양성, 함께 하는 사회성, 성취감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재능을 펼치는 문화의 장들이 활성화되어야

4월은 장애인의 달입니다. 지금은 문화의 시대이며 어느 때보다 눈부신 문화의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문화예술로 장애인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본 협회는 문화로 인해 그들의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재능이 발굴되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문화예술교육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가 앞장서서 이들에 대한 지지와 격려, 후원을 해야 할 때입니다. 소질을 발달시키고 문화예술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혜택을 주어야 합니다.

국장협은 장애인 문화예술에 관한 국내 및 국제간의 교류를 주도하며 각종 장애인 문화사업을 조성하고 장애인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겨자씨와 같은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듯이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성원이 장애인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소질을 계발시키고 꾸준히 교육시켜서 잠재된 가능성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문화의 장들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참여와 화합으로 소통하여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어 가는 많은 장애예술인들의 노력이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이 글은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중앙회 최공열 이사장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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