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인터넷 기사들을 읽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하루 동안 휠체어 타고 대중교통수단들을 이용하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대중교통수단들을 이용하면서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하려고 하루 동안 장애체험을 한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박원순 시장이 올 여름 한 달 동안의 옥탑방살이에 이어 쇼통정치의 2탄이라고 생각했다. 하루 만에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수단들을 이용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들을 다 체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가 살고 있는 전주의 시장과 비교하면 그나마 낮다고 생각한다. 쇼통정치이기는 하지만 장애인들이 대중교통문제를 주요하게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볼 수 있어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늉이라도 대중교통수단들을 이용하면서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없애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저상버스를 이용하면서 경험했던 불편들의 해결책 논의 하려고 하는 장애인활동가들의 면담요청도 한 달이 지나도록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장애인활동가들이 전주시장과 면담요청은 118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절정이었던 지난 7월 말의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 그날 한낮 몇 명의 장애인활동들이 리프트가 고장 나서 저상버스를 타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그 다음 저상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한 시간 동안 저상버스가 오지 않아서 버스를 탈 수 없자, 전북장애인이동권연대 회원들과 함께 전주시청을 항의 방문을 하고 시장면담을 요청했다. 그날에 있었던 일과 함께 그간에, 저상버스를 이용하면서 경험했던 불편한 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잠시 소란이 있었던 후에 나온 김승수 전주시장은 보름 동안의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대로 장애인활동가들이 원하는 날짜에 만나서 저상버스의 불편한 점들을 해결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승수 시장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는 날 장애인활동가들이 면담요청을 했지만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다음으로 미뤘고, 이후에는 어떠한 말도 없는 상태이다.

지하철이 없는 전주에서 장애인들이 이용 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은 저상버스와 이지콜이다.

이지콜은 이용자들에 비해 차량대수가 모자라서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 리프트 고장이 나고 짧은 배차시간, 정류장시설 미비, 기사들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마저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불편한 점들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장애인활동가들의 면담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은 장애인 대중교통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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