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매서운 추위가 우리를 두꺼운 옷을 입도록 하는 2월이다. 학교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2월은 뜻 깊은 달이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졸업의 달이기 때문이다. 졸업식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에서 각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성장을 축하해 주고 또 다른 꿈을 향한 출발을 격려, 응원해주는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해 주는 의미 있는 날에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특수학교의 졸업식이다.

매년 졸업식에 참석해 보면 마음을 울리는 사연들이 있다. 그 사연 속 장애학생과 부모님이길게는 12년을 한결 같이 등,하교를 함께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장애학생의 부모님은 때론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할 만도 한데,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려놓고 자식의 교육을 위해 매일 헌신한다. 그렇게 한결같이 함께한 학업생활을 마치는 2월의 졸업식장에서 감사패를 받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곤한다.

한편, 12년동안 장애학생의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문득 “과연 장애학생과 부모님들에게 특수교육이 어떤 존재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부모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 글 중에서 ‘학교는 학생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안식처와 같은 곳이디’라는 문구가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가지고 있었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되었다. 장애학생과 부모님들에게는 특수교육이 ‘새로운 희망’과 ‘치유’의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본 필자는 특수교육도 일반교육과 같이 질 높은 교수방법으로 교과지식을 가르치면 그것이 좋은 특수교육이라고 믿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러한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이 없는 아이들까지 특별한 교육방법으로 교육활동에 참여시켜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장애학생들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교육은 학생과의 관계도 좋고.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만 잘하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특수교육에서 학생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들이 많은 부모님을 치유하는 것이다.

처음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진단받게 되면 그 가정에 행복보다는 좌절과 심지어 죄책감에 빠진다. 또한 아이를 다른 사람들에 보여주기 싫어 대인관계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결과적으로 함께 사회적 관계를 맺지 못해 우을증까지 빠지게 된다.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양육하여 초등학교에 입학시킨다.

만약, 특수교사가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장애학생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교사와 부모의 관계가 아이의 성장과 학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수교육은 장애학생의 교육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특수교육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러한 교훈을 얻은 후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우리는 어떤 특수교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한 후 ‘진정성이 있는 특수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렸다.

아니, 어쩌면 답이 아니겠지만, 단지 가르치고 평가만을 위해 존재하는 특수교사가 아닌 장애학생과 그 부모님들을 진심으로 다가주는 특수교사 말이다.

진정성을 담아 다가 갈 때 특수교사는 단순한 교과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까지 치유하는 따뜻한 품성을 가진 특수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우리는 전정성 있는 특수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대구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에 재학중인 유장군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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