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덕 씨.ⓒ에이블뉴스

계단을 쉬이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통약자인 장애인과 어르신, 임산부이다.

불과 계단 몇 개인데도 얼마나 높고 힘들게 느껴지는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절실하지는 않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리프트를 이용하더라도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과 경증 장애인은 어떻게 오르내리란 것인지 현실을 외면한 개선공사였다. 그렇다고 지하 1층, 6900㎡ 규모의 ‘에나몰’ 어디에도 에스컬레이터는 고사하고 엘리베이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진주시는 6월 7일 진주중앙지하도상가 ‘에나몰’을 개장했다. ‘에나몰’은 기존 211개 점포를 114개로 대폭 축소하고 확보된 공간에는 다목적실, 커뮤니티 공간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고 한다. 물론 법에 근거한 편의시설은 갖추었지만 어딘지 허전하다.

일반점포, 특산품점포, 청년몰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에나몰’이 본격 개장하면 진주성과 로데오거리, 중앙시장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돼 새로운 상권의 통로가 형성돼 원도심 활성화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과 장애인의 이동이 편리한 시설확충은 미흡한 실정이다.

침체한 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새 건물도 좋지만 시민 눈높이에 맞는 이동 편의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진주시는 ‘무장애도시 진주’를 표방하며 별도의 홈페이지( bf.jinju.go.kr )까지 만들며 BF(Barrier Free) 인증을 하는 등 생활환경 속 장애물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여 사회약자와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모두가 편안한 무장애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헛웃음이 날 지경이다.

“‘에나몰’ 입구에서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이 지하상가 안으로 내려가려는데,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같은 이동수단이 없어서 난처해하는 걸 봤어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안전하게 ‘에나몰’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진주 도심 중앙지하도상가에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시설을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 최대 상업지역인 ‘에나몰’에는 대규모 상업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편의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은 관련법규대로 설치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계획과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에나몰’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이 없어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시는 그동안 20년이 넘도록 통로가 계단으로 되어, 교통약자들의 이동이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여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쁜 외투를 입었다고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생활할 수는 없다. 중앙지하도상가 ‘에나몰’은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이동 편의시설은 생략한 우리 진주의 민낯은 아닌지. 빠른 대책으로 시급히 개선하여야 한다.

진주 중앙지하도상가 ‘에나몰’의 엘리베이터 준공식을 보고 싶은 이유다.

*이 글은 진주시 평거동에 거주하는 김정덕 씨가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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