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특수학교 고등부 재학했던 시설에 체육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지금부터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요구 할 때 장애인들만 위해서 편의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편의시설이 비장애인들에게도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점도 말해야 한다고. 어떤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하면 장애인들이 층간을 이동하지만 도움이 되지만 비장애인들도 층간을 이동 할 때 편리함을 준다.

이것은 성도 대다수가 장애인이라서 설치한 장애인편의시설들이 비장애인 성도들에게도 편리함을 주고 있는 우리 교회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 교회에 있는 문들이 자동문이라 성도들이 출입 할 때 문을 열고 닫고 할 필요도 없고, 교회 입구와 제단에 경사로가 완만하게 있어 무거운 짐도 교회 안으로 옮길 수 있다. 교회 안에 턱이 없어 아이들이 걸려 넘어질 걱정도 염려도 없다. 장애인편의시설이 장애인들만 위한 것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는 대학 다닐 때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다.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모두 편리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원칙이다.

복지 선진국일수록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ign)이 잘되어서 장애인들의 사회통합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배웠다. 요즘 들어와서 나는 이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ign)이 미래의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건물들마다 수동으로 열고 닫은 문 대신, 자동문을 갖추고 있고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건물에 있는 화장실 시설도 소변기나 좌변기에 물을 사용자가 스위치를 조작하여 내렸지만 지금은 센서가 작동하여 자동으로 내려간다.

개수대에 수도도 마찬가지다. 수도꼭지에 손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고 비대도 설치된 건물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 입구만 넓히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이용 할 있는 화장실이다.

이처럼 건물을 이용하는 비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시설이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시설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시설들이 건물마다 더 보편적으로 설치가 될 미래에는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다름없이 모든 건물을 이용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비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시설들은 장애인들도 편하게 이용 할 수도 있고,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시설들은 비장애인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뿐만이 아니라 관심을 조금만 가지고 보면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모두 편하게 설계 할 수 있는 것이 무수히 많다.

일주일 전, MBN에서 전동휠체어가 왜 도로를 질주 하는가를 보도한 뉴스를 보면서 나는 외출할 때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았다.

인도나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었으면 내가 갓길로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폭이 좁고 파인 곳도 있고 급경사가 있는 대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갓길로 전동휠체어를 몰 수 밖에 없다. 사람과 자전거 그리고 전동휠체어가 모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정비한다면 미래에 보편화가 될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모두를 위한 설계의 모법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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