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끝자락!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 벚나무에 만개한 꽃잎이 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의 훈훈한 열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밤하늘 달빛 흐름에 함박눈 같이 휘날리며 대지를 덮었다.

마치 유혹의 빛깔로 수놓은 연분홍 양탄자를 대지에 깔아 놓은 듯하여 차마 빗자루로 치우기가 아까울 정도로 자연의 경이로움 그 이상의 극치의 봄의 정령이 숨 쉬는 계절이다.

사월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일들이 편견, 부정, 차별이 아닌 관심, 긍정, 관용으로 서로 함께하는 희망의 설렘이 가슴 속 깊이 충만 되어 채워지는 계절이다. 또한 우리 삶의 생로병사 중에서 오르지 생(生)으로 생명의 경외(敬畏)만을 마음 속 깊이 새롭게 새겨놓는 계절이요, 이런 생명의 소중한 인식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서로가 진정으로 조건 없는 인간다운 “관계”를 나날이 새롭게 발전시켜 나간다.

관계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소중한 인간의 존재의 조건이다. 그 “관계”라 함은 어떤 형태의 관계든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건전한 사회로의 정상적인 인간생활에 필요한 조건이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관계”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 이상이다. 그런데 인간의 또 다른 존재 욕구인 “관계성”는 다양성에 기인한다.

봄이 시작되는 거리에서는 낮선 사람이든,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든, 노인이든, 장애인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구별 없이 그 누구나 경이로울 뿐이다. 생명 경외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더욱 더 인간적으로 통합의 연대를 확장시켜준다.

생명의 경외함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각자 존재에 대한 차별의 소원(疎遠)으로부터 포용의 관용으로써 관계로 친근감과 일체감을 고양시켜준다.

또한 사월은 다른 계절과는 달리 유독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존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에게 심금에 와 닿는 시기이기에 유달리 관용의 통합으로 사회적 참여의 관계에 있어 상대적으로 배제되고, 차별을 겪고 있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바로 장애인 역시 지극히 인간적이요, 생명의 존중으로 마땅히 관계의 존재이기에 차별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당위적 인권을 확장하는 “장애인의 달”이기도 하고, 또한 장애인의 일자리를 통한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사회참여의 장을 마련하는 “장애인고용촉진 강조의 달”이기도 이다.

사월을 장애인의 달 그리고 장애인고용촉진강조의 달을 정한 특별한 이유는 “모든 생명은 다양해서 가치가 있고, 그리고 그 다양성으로 인하여 더 나아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우리사회 모두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간에 사회참여에 있어 모든 이들이 함께 포용적 “관계”를 통하여 건강한 사회통합을 새롭게 시작하자는데 그 시기의 적절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 헤아릴 수 없이 수북이 나부기는 자그마한 연분홍 벚꽃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이 모든 꽃잎이 동일하고 같은 크기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동일한 것은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존재가 모두 다르며,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인간사회에서도 다양성이라는 자연의 선물로 인하여 자연과 마찬가지로 조화를 이루고 서로 간 인간다운 관계를 지향하면서 보다 건전한 사회를 희망할 수 있다. 만약 다름이 없다면 생명 종의 진화도 인간 존재에 있어 역사의 발전도 없을 것이다.

세상사 모두가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필연적이고 숙명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의 변증법적 이치에서 또한 벗어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망각하고 어리석게도 차별적인 행위를 지금도 범하고 있다. 인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존중을 부정하는 것이요, 그것은 다양성의 다름을 차별과 우열로 잘못 인식하여 경쟁원리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자기중심적 승자독식의 적자생존과 다를 바가 없다.

인간의 평등은 다양성에서 발전한 것이다. 평등은 상대적인 것이다. 획일적 평등과 무조건적인 평등은 인간 다양성의 존중에 반하는 것이요, 그것은 사소한 차이도 불평등이란 배제를 야기하는 위험한 인식의 퇴보이다.

세상이 모든 나무가 같은 소나무만 있고, 모든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동일한 지능과 동일한 신체를 가져 구별할 수 없다면 과연 인류가 발전하고 오늘날 이런 인권이 결코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다양성 속에서 서로 간에 존중과 관용을 바탕으로 한 관계” 속에서 서로의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서 살아남은 것은 우리가 잘못알고 있지만 그는 그 옆에 “프라이데이“라는 하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누구도 관계를 하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누구나 예외 없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서로 간에 관계 속에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장애인은 말 그대로 사람이요, 인간이다. 인간이기에 다양성이 아름답다. 인류의 발전에서 역사 이래로 가장 엄청난 진보는 다른 종에서는 불가능한 인간만의 유일의 권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권”이다.

인권은 생명의 존중으로 이어 진다. 그 생명은 어떤 다름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천부적 인권을 가진다.

인권과 평등은 필연적으로 다양성이 기초한다. 다양성에 기초하지 않으면 그것은 평등을 해체는 것이다. 다양성은 이렇게 평등과 인권의 뿌리이다.

4월은 장애인의 달이요, 장애인고용촉진 강조의 달이다.

인권과 평등에 있어 약간의 차이로 인한 차별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불평등이다. 그것은 다양성의 훼손이다.

사월! 장애인의 달과 장애인고용촉진 강조의 달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장애인의 날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에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아름다운 공동체구현에 있어 상호간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그 누구도 배제 없이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에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서로의 고독과 배제를 통한 통합된 사회로 지향하는 것이고 장애인고용촉진강조의 달은 인간이기에 삶에서의 그 어느 누구와 함께 관계의 직접적인 동기 역할 수단인 “일”을 통한 사회 참여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장애인에 대한 적극적인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인 장애인의 고용의 우선 조치는 바로 수혜적 보상이 아니라 다양성의 확장으로 사회를 더욱 통합하는 것에 있다.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교수는 은 “실업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다른 사람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자리가 없다는 것, 동료 시민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을 수가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 인간성을 박탈당한 것이요, 이것은 또한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하였다.

우리 사월에 장애인의 달, 장애인고용촉진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진정으로 다양성을 다시금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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