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빠진 채, 분실된 상태라 접히지 않는 저상버스 장애인석. ⓒ강민

중저상버스를 제외하고, 서울시의 모든 저상 시내버스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어야 함이 원칙이다.

하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버스에 탑승 했는데 차량 자체의 문제로 장애인 지정석을 이용하지 못하고 위태롭게 버스 중앙 통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자신이 가고자 하는 정류장까지 이동해야 한다면 저상버스에 탑승한 장애인은 얼마나 위험과 불안에 떨겠는가?

나는 서울시 버스업체 모니터 요원으로 저상차량을 모두 살펴 본 결과, 일부의 차량에서 좌석을 접을 때 뽑는 봉이 없어졌거나 너무 노후화되어 아무리 힘을 주어 뽑으려도 해도 뽑히지 않거나 좌석이 접히지 않는 차량들을 발견하게 됐다.

아무리 힘을 줘도 뽑히지 않는 '봉'. ⓒ강민

수동 또는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했을 시, 사진 속의 의자에 부착된 '봉'이 뽑히지 않거나, '봉'이 사라졌거나, '봉'을 뽑았다 할지라도 의자가 접히지 않는다면 버스 바닥에 있는 휠체어 고정 도어락은 무용지물이 아닌가?

또한 운전석 쪽와 출입문 쪽 양측 장애인용 좌석이 모두 고장이 난 상태라면 버스 중앙에서 손잡이나 연결 기둥 붙잡고 위태롭게 목적지에 이동해야 하고, 또한 바쁜 시간에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그동안 끊임없이 업체를 상대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해줄 것을 모니터 보고서 등으로 요청했으나 업체에서는 '조만간에 노후차량들 교체 시기가 된다'(내년 5월까지 완료)라는 답변만 해줄 뿐, 문제 차량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당장 내일 폐차될 차량이라도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고 또한, 승객 안전에 꼭 필요한 조치라면 예산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할지라도 즉각적인 수리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버스업체 담당자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 ⓒ강민

비단 이 업체뿐만이 아니라 서울시의 많은 저상버스 보유 운송업체들 또한 노후차량의 관리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대폐차가 예정된 저상차량이라 할지라도 장애인 승객이 해당 차량의 폐차 후 신차가 도입 될 때까지 버스 이용을 무기한 보류하며 기다리지 않듯, 서울시는 지금부터라도 관내 각 노선버스 운송업체의 저상버스 차량을 전수조사 하여 문제가 있는 차량 발견 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마음 놓고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나서주길 바란다.

*에이블뉴스 독자 강민 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