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주 솔내문화복지관 소재 전북척수장애인협회에 강의가 있어 장애인당사자와 배우자, 그리고 보조인(본인) 이렇게 3인이 전주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걱정이 앞섰다. 강의가 있는 위치로 가기 위한 장애인콜택시는 이틀 전에 예약됐지만 강의를 마친 뒤 전주역으로 가는 것은 예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주에는 그나마 저상버스가 잘 되어 있으니(잘 되어 있는 줄 알았음) 그렇게라도 시도해 보자하며 전주역에 내려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려는데 운전원이 "000 씨죠?"라고 확인 한 뒤 나머지 일행 두 사람을 보며 "사람 3명이면 추가요금 받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왠지 좀 기본 마인드가 안 갖춰진 분이다 생각하며 차량에 탑승했는데, 분명히 예약할 당시 행선지를 고지했음에도(전주 송천동 솔내문화복지관) 운전원은 위치 파악도 하지 않은 채,

큰 소리로 자신이 위치 모르는데 가려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 이었다. 장애인콜택시라면 장애인협회나 복지관 같은 이용이 빈번한 곳은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인지라 일행 중 한 사람은 어플로 찾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복지관에 전화하고.. 결국 협회 담당 실무자를 연결시켜드리고 위치 파악 후 차량은 다시 이동했다.

너무 불친절하여 안 되겠다 싶어서 운전원의 정보를 알기 위해 운전원 정보를 꽂아두는 함을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급기야 운전석을 보니 안전벨트 착용도 하지 않은 채, 주행 중이 아닌가?

운전원에게 강력 항의 하려다가 참고 있는데 도무지 이해 안 가는 행동이 또 다시 있었다.

목적지인 척수장애인협회에 도착 후, 운임 정산 시 이용요금을 2배로 지불했다면 미터기의 할증버튼으로 처리하거나 수기로 기입함이 원칙일 텐데 미터기의 요금은 1400원, 우리가 지불한 금액은 2800원. 그렇다면 추가로 받은 금액은 센터로 정확하게 들어가는지 아닌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우리 일행이 하차하려는데 종사자분은 "잘들 가세요." 이러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급기야 우리 일행이 "뒤에 열어 주셔야 내릴 거 아닙니까?"라고 항의하니 뒷문 열고 경사판 내리고 하차 시켜줬다.

우린 일단 차량번호판을 촬영 후 전주시와 곰두리에 민원을 넣기로 했다. 그리고 척수장애인 협회에서 강의하는 동안 모바일로 검색해 보니 잘 되어 있는 줄로만 알았던 전주시 저상버스가 일부노선에만 고정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강의 중인 송천동에서는 저상버스가 다니지 않아, 결국 전주역까지 6km(네이버 지도 참조)를 전동휠체어와 두 다리로 걸어와서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열차 안에서 다음 주 강의를 위해 전주장애인콜택시 운영 단체에 전화하니 예약이 꽉 차 있다는 말과 함께 1주일 후의 차량도 힘들다고 했다. 왜 이렇게 예약이 안 되냐는 우리의 물음에 14일 전부터 예약을 받는지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 뿐. 우리는 또 다시 전주역에서 송천동까지 왕복으로 걸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전주의 장애인콜택시 운영기관이 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는 관계로 운전원의 고용승계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고용승계를 외치기 전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안전 같은 기본적인 자세부터 갖추고

자신들의 셍계 유지를 외침과 동시에, 장애인당사자의 공감을 구하기를 운전원들에게 부탁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안전과 친절이 최우선 되어야지, 그렇지 않는다면 장애인당사자의 동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 운영을 맡게 되는 시설공단에서는 예약 제도를 개선해주기 바란다.

14일 전부터 예약되는 제도 개선이 없을 시, 예약 순번에서 밀린 장애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취소한 이용자가 있기 전까지는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일부 장애인의 독점화 현상도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우리 일행이 전주역에 내렸을 때 맞이방에 액자 형태로 걸려있는 기독교 선교용 사랑의 편지(주로 지하철과 국철역에 액자형태로 걸려 있음)의 헬렌켈러 이야기 속 장애인의 잘못된 표현을 발견했다. 귀머거리에 장님이라는 말은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으로 바꾸길 바란다.

*에이블뉴스 독자 강민 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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