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전 1시 우리 가게로 다리를 저는 어르신 한 분이 찾아왔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도 나오시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어 확인해보니 신문지 여러 장을 깔고 앉아서 우유를 드시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어르신 계산은 하고 드셔야죠~~"라고 말씀드리니, 아니나 다를까? 정상적인 의사소통 안 되는 치매환자로 보였다.

난 곧바로 경찰에 ‘실종이나 가출상태인 치매 어르신이 계시니 빨리 좀 와 달라’ 신고하고 어르신을 붙잡고 있는데, 어르신은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우유 값이라고 주시는 것이었다.

일단 구두를 다시 신겨드렸는데, 이번에는 10원짜리 몇 개와 쓰시던 모자를 우유 값이라고 주시기에 빨리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 사이 어르신은 밖으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타려고 하는 상태였다

어르신이 우유 값으로 놓고 간 10원짜리 동전과 모자. ⓒ강민

경찰 도착해서 어르신 택시 타시는 것 막고 빨리 잡으라고 요청을 하니 경찰은 택시로 걸어갔다.

"잡으시라고요!!!!" 소리쳐도 경찰은 "아 뭐 택시 잘 타고 가시는데"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가게로 들어온 경찰 직원들은 그 어르신이 벗어놓은 모자와 10원짜리 몇 개를 보고는 '이상한 어르신이다 싶으면 택시기사가 근처 지구대로 인계할 것이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만 늘어놓은 채 우리가게를 떠났다.

한해 실종되는 치매노인이 얼마나 되는지 경찰은 아는가?

택시기사가 경찰에 인계를 할 것인지 중간에 하차를 시켜버릴 것인지 누가 알 것인가?

이전에도 해당 파출소(지구대 아님) 직원들은 지적장애인 실종 건으로도(경찰대처 딜레마 기고 참조) 실종가족의 원성을 들었는데, 적극적인 대처로 큰 화를 막을 수 있는 상황에 있어서도 소극적 대처 또는 무 대응으로 실종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에이블뉴스 독자 강민 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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