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스버킷챌린지란 사회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누가누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도 누가 누가 참여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SNS를 통해 아이스버킷챌린지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스버킷챌린지 방식은 잘 알고 있으면서 그 도전의 목적을 물으면 “좋은 일이잖아요. 루게릭병 환자 돕는 거 아니예요?”라며 자신 없게 대답한다.

인터넷에 아이스버킷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한 종교 단체에서 모금 방식으로 기부금을 내거나 찬물에 입수하는 콜드워터챌린지로 실시해왔었다.

그것을 변형시킨 것이 미국루게릭병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이스버킷챌린지인데 지난 6월 루게릭병 환우 팻 퀸이 침상 위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동영상을 우연히 본 한 야구 선수가 자신도 그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도전 동영상을 트위트에 올린 것이 미국 전역에 펴져나갔고 급기야 우리나라에도 전파된 것이다.

루게릭병 당사자인 팻 퀸이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것은 루게릭병은 진행성 질병이라서 장애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경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 지속적인 의료서비스 등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점을 알려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스버킷챌린지 같은 사회운동이 필요하다. 나도 늘 어떻게 하면 장애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선한 사회운동을 펼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지난 28일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 님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참여하며 3명의 지명자 가운데 방귀희를 호명했다는 카톡을 받았다.

막상 나에게 닥치고 보니 사회운동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과연 우리가 얼음물을 뒤집어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스버킷챌린지가 우리 나라 루게릭병 환우들에게 무슨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 끝에 장애문인 가운데 루게릭병을 갖고 있는 한상식, 함영준, 황원교님에게 각각 10만원씩을 보내 가족들과 치맥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방식으로 실시하겠다고 에이블뉴스를 통해 밝힌다.

서울시청 앞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한가롭게 치맥타령이냐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우울해서 긍정 모드로의 변환이 필요하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도 배 12척이 남아있습니다”라며 기꺼이 도전을 하였고, 누가 봐도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긍정의 힘이었다.

지금 영화 <명량>은 우리 국민들에게 바로 이 긍정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하나의 사회 운동이 되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부터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을 활용하여 그것을 어떻게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긍정의 도전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 글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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