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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 연애에 열외 되는 장애인-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8-07 10:20:47
지난 글에서 장애인들이 연애에서 열외 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인식 문제를 꼽았는데 오늘도 역시 동일 선상에서 이어가려고 합니다.

사실 올바른 사회적 인식은 장애인-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강조하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그리고 부담 없이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서 특히 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을 많은 이들은 왜 잘하고 있지 못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회적 약자로 보기 때문=인간이 로봇보다 월등한 이유는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로봇보다 하등한 부분을 굳이 꼬집으려 한다면 이것일 겁니다. 아마도 ‘기억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로봇은 메모리가 달려 있어 한 번 입력된 것은 어떠한 힘에 의해 손상되지 않는 이상 반영구적입니다. 따라서 메모리에 프로그래밍 된 것은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재차 오더를 내릴 수 있는 반면 인간의 기억력은 망각이라는 것과 동시에 뇌에 심어져 처음엔 그 기억이 또렷하다가 나중엔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선택적 기억력’을 갖게 되고, 끝에는 그 기억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듯 사람은 유한한 기억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간은 가끔 ‘사실’을 잊곤 합니다. 자신이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착용하고, 갖가지 소음에 시달려 스트레스성 난청이 있고, 갖가지 앨러지로 인한 비염이 있음을… 즉, 자신 역시 상대와 같은 장애인이란 것을 잊고 있는 것이죠.

겉으로 보이는 몸의 뒤틀림, 신체 어떤 부위의 부자유 같은 것으로만 ‘장애’로 규정짓기 때문에 스스로가 장애인인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대적 오류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며, 사회적 약자입니다.

무시=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신이 사회적 약자임을 깨닫지 못하면 상대와 비교해 우월의식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면 무시하게 됩니다.

무시는 교제에 있어 굉장히 위험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무시를 밑바탕에 두면 상대에 대한 존중은 사라집니다. 존중이 사라지면 집중을 하지 않게 되죠. 그렇다 보면 상대는 감정이 상하게 될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마음이 들 때. 그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육체적 우월함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한 끗 차이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 그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에 시작입니다.

편견=안타깝지만 장애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입니다. ‘마음’이 신비로운 이유는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눈을 통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 밭에 심어진 씨앗이 사랑이라면 그 땅이 황무지라 할지라도 사랑의 열매로 가득할 것이고, 정말 기름진 옥토라고 해도 그 씨앗이 편견의 씨앗이라면 편견의 열매밖에는 수확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가 언급 드린 위 3가지라 한다면 조금은 서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이 그런 이미지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그러나 노력이라는 말 이전에 비장애인들 역시 해명 아닌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 사람에게서 어떤 이야기가 당신을 향해 흘러나올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장애인은 반드시 장애인과의 연애만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 불문율을 깨고 이뤄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제 초등학교 동창 중 한 명은 저에게 이런 이야길 했습니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에게 이성(異性)으로서의 감정도 없어….”라고요.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맘이 들었습니다.

비장애인도 사람, 장애인도 사람입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을 가지면 청춘들 연애에 장애인이 열외 될 이유 없습니다.

영화 ‘노트북’의 한 장면. 여자 주인공 앨리가 연인 노아에게 자신을 ‘새’라고 불러달라고 하자 “네가 새면 나도 새야.”라며 이야기한다. 이처럼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네이버 영화 에이블포토로 보기 영화 ‘노트북’의 한 장면. 여자 주인공 앨리가 연인 노아에게 자신을 ‘새’라고 불러달라고 하자 “네가 새면 나도 새야.”라며 이야기한다. 이처럼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네이버 영화
영화 ‘노트북’에 대사 한 부분을 끝으로 글을 맺을까 합니다.

앨리 : 새들 좀 봐!
노아 : 뭐 하는 거야?

앨리 : 다른 생에선 내가 새였을까?

노아 : 무슨 말이야?
앨리 : 전생 말이야

노아 : 글쎄….
앨리 : 난 새였을 것 같아

앨리 : 날 새라고 해 봐
노아 : 싫어
노아 : 하지 마
앨리 : 새라고 불러 줘!

노아 : 그만 해, 하지 마
앨리 : 빨리 말해!

노아 : 넌 새야
앨리 : ‘나도 새다’라고 해
노아 : 네가 새면 나도 새야….

*이 글은 경기도 성남에 사는 독자 안지수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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