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부산 아시아드 볼링 경기장 참가선수들의 모습. ⓒ부산점자도서관

전국의 시각장애인 45명이 볼링경기를 하기 위해 지난 21일 부산아시아드볼링장에 모였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이라서 볼링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신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으로 제17회를 맞는 부산점자도서관장배 전국시각장애인볼링대회는 시각장애인들의 건강한 스포츠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이 대회는 시각장애인들이 볼링이라는 스포츠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시각장애인들에게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는 전맹부(B1), 약시부(B2, B3) 3개 분야로 나눠 1인 3경기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맹부(B1)의 경우 공정한 경기진행을 위해 안대를 착용하고 경기를 했으며 어프로치(볼링공을 던지기 위한 장소) 부분에 설치된 이동식 가이드레일을 활용해 방향을 확인하고 투구했다. 약시부(B2, B3)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펼쳤다.

이 볼링대회를 주최한 부산점자도서관의 최정규 관장은 “이런 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지역사회 속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체육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인간관계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처음에 볼링을 한다고 가족이나, 이웃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냥 웃던 가족들이 이제는 함께 볼링을 치며 여가를 같이 보내고 있다”면서 “다른 장애인들도 단순히 못 할 것이라는 것보다 한번쯤은 도전해보는 용기를 가졌으면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전맹부(B1) 안승철(경북)씨는 347점(3경기)를 기록했으며, 약시부(B2) 도학길(부산)씨는 522점(3경기), 약시부(B3) 김어진(여, 대구)씨는 560점(3경기)을 얻었다.

가이드라인을 잡고 볼링을 하는 장면. ⓒ부산점자도서관

'볼링을 치는 것이 행복해요' 한 참가자의 볼링치는 장면. ⓒ부산점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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