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안마사이다. 시각장애인이기에 안마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안마와 관련한 일을 유일한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번 청와대 김 모 행정관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태도와 언론의 보도에 강한 불신과 함께 의도적 왜곡을 의심한다.

먼저 경찰의 태도에 대해서 필자는 수사권의 횡포라고 감히 표현한다. 경찰은 3월 28일 발표에서 청와대 김 모 행정관이 3월 25일 저녁 10시 40분경 안마시술소에서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경찰 설명과는 달리 마포경찰서는 30일 “김 모 행정관은 25일 오후에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G모텔의 1층 객실에서 적발됐으며, 당시 인근 D룸살롱 여종업원과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 모 행정관이 24일 밤 서교동 안마시술소에서 입건됐다”는 경찰의 당초 설명을 뒤집은 것이다.

이는 경찰이 안마시술소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의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 단순히 설명의 착오가 아닌 의도된 왜곡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은 왜 안마시술소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입건됐다고 설명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성접대 의혹을 축소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1차 식사이후 2차 술자리와 3차 성접대를 무마하기 위해서 안마시술소에서 입건됐다고 하면 성접대가 아닌 성매매가 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찰은 우리 안마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위 사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안마시술소가 마치 안마시술소가 문제인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분명 사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언론은 살인무기를 든 강도이다. 경찰의 설명이 기존 안마시술소에서 G모텔로 뒤집힌 것과 관련해 왜 아무런 정정 보도를 하지 않는가, 물론 언론사에서 보면 장소의 중요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안마시술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의욕을 잃게 하는 중요한 당사자의 문제이다. 언론들은 본 사건을 보도하면서 안마시술소라고 보도한 것을 즉각 정정하고, 사과보도를 해야 한다.

필자는 분노한다. 물론 일부 내부적 부조리도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신뢰를 그 생명으로 하는 만큼 보다 신중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보도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한다. ‘이 업소는 이러니 여기에서 있었다고 하자’식의 설명과 보도는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글은 대한안마사협회 울산지부 사무국장 박경태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박씨는 이 글이 대한안마사협회와는 상관없는 개인 생각임을 밝혀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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