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멸절을 앞두고 지역 내 장애인복지시설 신종플루 확산우려 여파로 어느 때 보다 쓸쓸한 명절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추석을 2주 앞둔 지난 주말 울산 울주군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은 기자는 제일 먼저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나서야 복지시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복지시설에는 중증 지적장애인 약 80여 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예년 같으면 기업과 지역단체 그리고 개인들의 후원이 줄을 이었는데 이번 추석에는 경기침체와 함께 유행성 전염병인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어 방문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시설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시설측은 "신종플루가 시설에 자원봉사활동과 가족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주말 홈인서비스(주말동안 개개인의 가정에서 시설아이들이 생활하는 프로그램)도 전면 금하고 있다"며 "이번 신종플루로 인해 시설의 여러 가지 풍경이 바뀌고 있다. 이번 추석은 어느 때 보다 힘겨운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복지시설인 T재활원(지적장애인 220여 명이 생활)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T재활원 측은 "원생들의 전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민족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원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원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같이 전반적으로 시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시설에서 명절을 보내는 원생들의 아픔이 더 큰 아픔으로 커지지 않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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