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1층, 지상4층 건물인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이블뉴스DB

에이블뉴스는 13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영화사 루이가 발달장애인 영화복원 직무 ‘리마스터링 매니저’ 직업훈련 후, 실제 취업연계가 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약 4개월 동안의 1, 2차 교육 후 10월10일 영화사 루이와 10명의 훈련생들은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영화사의 잠수로 취업이 물거품 된 겁니다.

센터 측은 끝내 영화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이달부터 10명의 훈련생을 다른 곳에 취업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화사 측은 회사의 어려움으로 취업이 이뤄지지 못했고, 조속히 해결해서 추후 정상화해 재채용할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이 문제가 한 명 훈련생의 문제가 아닌, 발달장애인이 직무훈련을 통해 취업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문제를 공론화해 발달장애인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랬습니다. 나아가 발달장애인이 취업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길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취재가 들어가자, 센터 측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취했습니다. 10명의 훈련생 중 한 명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가 나가게 되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져 아이들의 취업이 늦어질 수 있다. 기사 나가는 것을 늦추게 해달라’는 ‘의중’을 전한 겁니다.

채용이 무효화돼 걱정하고 있는 부모가 ‘취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기사가 나가게 되면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부터 들 겁니다.

이는 실제로 이뤄졌습니다. 불이익이 두려웠던 부모의 간곡한 요청으로 에이블뉴스는 해당 기사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모의 모든 심정을 헤아릴 순 없지만, 센터를 통해 취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공감했습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를 센터에 맡겨야만 하는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취재에 들어가서야 묵묵부답이었던 센터가 11월말까지 어떤 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믿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야기를 들어준 것에 감사함까지 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덮어둘 순 없어 대신 취재수첩으로 문제를 알립니다.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시 프로그램 추진에 있어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이지, 약자인 제보자를 설득해 기사를 내리게 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일단 감추고 보자는 안일하고 얄팍한 술수에 불과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다고, 태양까지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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