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정밀 로봇인공관절수술 1천회를 성공한 이춘택 병원. <칼럼니스트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이춘택 병원은 지난 2002년 10월 31일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수술에 사용되는 로봇인공관절수술기기인 로보닥을 도입했다. 이를 이용해 최근 초정밀 로봇인공관절수술 1천회 시술을 돌파했다.

또한 1천회를 기념해 임상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로봇인공관절수술이 초정밀수술임을 전했다. 이춘택병원 로봇인공관절수술진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초정밀 로봇인공관절수술은 무릎과 고관절수술 두 부위를 시행했는데 1천회 중 무릎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14%인 고관절수술에 비해 6배가 넘는다.

인공관절수술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무릎인공관절수술의 성비를 비교하면 여자가 92%로 수술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작은 뼈에 힘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되어 연골 손상이 많이 되는 것과 한국여성들의 노동습관이 주로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것이 많은 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릎관절수술 환자의 평균나이는 64.2세이며 고관절의 경우 51.4세로 나타나 고관절보다 퇴행성질환인 무릎관절수술이 더 늦게 발병하여 수술됨을 알 수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환자를 지역별 분포현황을 분석하면 수원을 제외한 타지역환자 비율이 74%로 로봇인공관절을 선호해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봇인공관절수술의 정밀함이 인공관절 수명을 늘려준다는 환자들의 첨단기기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도별 로봇인공관절수술의 선호도조사에서도 해마다 의사의 손으로 하는 기손수술률에 비해 로봇수술률이 점차 증가해 2005년에는 선호도가 99%를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년 5개월간의 수술자료 분석결과 3차원적 설계와 로봇의 정밀함이 수술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나 수술결과의 성공률이 99%로 기존 수술의 합병증 및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정밀수술의 당연한 결과이며, 이런 정밀한 수술이 임플란트의 사용연한을 늘임으로서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인공관절수술의 부작용 및 실패율이 15~20%를 차지하는 것과 사뭇 대비가 될 수 있는 성과이다.

이춘택 병원은 국내최초로 지난 2002년 10월 로봇인공관절수술을 위해 로보닥을 도입하였고, 무릎인공관절의 Pinless(무핀수술)수술도 역시 국내 최초로 시도하여 성공하였다. 또한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재수술의 경우에도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시도하여 기존의 잘못된 재수술을 바로잡는데 활용하고 있어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춘택 병원의 로봇인공관절치환술은 2년 5개월간 하루에 한건이상의 수술을 시행한 숫자로 기록적이라 할 수 있고 매우 놀랍다. 이춘택 병원장은 "환자마다 관절의 크기, 틀어진 각도, 손상 부위가 다르다"며 "의사의 감각과 육안에 의존하는 수술에 비해 수술 합병증과 부작용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수술 과정에 직접 참여해 의사의 집도 일부 또는 전체를 대신하는 것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여기에 포함된다. 환자의 뼈 모양을 CT(전산화 단층촬영)로 찍어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로봇이 직접 뼈를 절단한다. 장점은 기존 수술에 비해 정밀하고, 정확해졌다는 것.

1천회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98%에 이르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리고 재수술은 뼈의 훼손이 많았으나 로봇을 이용해 재수술에 성공함에 따라 뼈 훼손 환자의 3차 수술걱정을 해소하고 환자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준다.

다음은 이춘택 원장과 연합뉴스와의 일문일답을 발췌한 것.

-- 세계 처음으로 수원의 개인병원에서 로봇 수술을 성공했다고 했는데, 로봇을 이용하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로봇을 이용한 재수술을 왜 시도하지 않았는가.

▲1차 수술에 삽입된 인공관절은 티타늄 성분의 금속으로, CT 또는 MRI 화면에 반사가 되고, 그림자가 생겨 로봇이 인식하지 못해 로봇을 이용한 수술계획을 세우 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 연구팀이 반사와 그림자 등 허상을 처리하는데 성공 했다.

-- 로봇을 이용한 재수술 성공으로 응용할 수 있는 시술은 어떤 것이 있는가.

▲고관절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디스크 수술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 가 필요하다.

-- 로봇 시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정확한 뼈의 커팅으로 인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들 수 있다. 또 무릎 위와 아래의 중심축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 일반 인공관절 수술보다 인공관절의 수명을 7 ∼15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중심축은 일반 수술의 경우 의사의 눈이나 짐작, 경험 등에 의존했으나 로봇은 컴퓨터 자료에 의해 정확하게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로봇 시술의 문제점은 없는가.

▲로봇 수술은 앞으로 정밀과학 수술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 시술의 경우 15% 정도의 실패율을 보이고 있으나 로봇 수술은 성공률이 98%나 된다. 이로 인해 뼈가 많이 훼손된 환자가 많이 찾아와 수술계획을 짜느라 어려움이 있으나 로봇이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1천회 수술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 이춘택 병원>

나도 24년 전 이춘택 병원장이 수원 빈센트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있을 때 인공고관절(대퇴부) 수술을 받았다. 더 이상 고관절은 사용하지 못하고 인공뼈로 갈아 끼워야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또한 수술비도 엄청나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가톨릭 인도 더 데레사 정신을 이어받은 사랑의 선교회 수도원에서 일일 찻집 모금을 해서 수술비를 댔다. 모자라는 많은 부분은 수원빈센트병원에서 도움을 줬다.

지금의 이춘택 원장의 집도 하에 수술을 하게 됐지만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10년에 한번 인공고관절을 갈아 끼워야 하고 빨리 인공관절이 달아버리면 5년만에 또 수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충격이었다. 평생 몇 번 수술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다리에 통증을 없애고 하루라도 편하게 걷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이춘택 원장 집도로 수술을 8시간 받았다. 놀라운 것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은 놀라셨다. 그 다음날 일반병실에 한 달간 입원하고 나서 퇴원했다.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술한 다리에는 통증이 없다. 지금도 장애인권익운동을 하면서 몇 십리 길을 걷고 계단 등을 오르내리고 걸어 다니지만 인공고관절 재수술을 받아 보지도 않았다. 몇 년 전 장애인운동을 하면서 장애인편의시설 문제로 다투다가 넘어져 통증이 있어서 입원했지만 괜찮았다.

많은 분들 도움으로 다리 수술을 받아 살고 있어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열심히 장애인권익운동을 하고 있다. 정형외과 의사선생님들은 인공관절 수술한지 24년이 됐다고 하면 놀란다. 하루에 몇 십리를 걷고 무거운 카메라와 서류가방을 메고 다닌다고 하니 또 놀란다.

이춘택 원장은 병원에 가보면 늘 바쁘게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늘 환자들을 위해서 불철주야 수고한다. 나를 보면 열심히 잘 살아줘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한다.

재활 로봇은 장애인이나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우미 역할을 한다. 의사의 교육용 로봇은 의사가 가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훈련을 하도록 도와준다. 로봇의 강점은 사람에 비해 오차가 극히 적고, 안정적이라는 것. 입력된 데이터를 계산해 정확하게 수술 부위를 찾아낸 뒤 손떨림 없이 수술을 한다. 반복적인 작업을 해도 능률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춘택 원장은 "3차원 영상자료가 사람의 눈을 대신하고, 무게 중심축에 따라 뼈를 정확하게 절단하는 로봇팔이 사람의 손을 대신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인공관절 분야의 로봇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움직임이 자유로지 못하는 장애인들 위해서 로봇이 활동을 도와주는 그런 시대가 있지만 의술로써 정확도가 필요한 수술부위는 절대 필요하지만 인간의 정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서 시중은 오히려 따스한 사람의 도움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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