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운행을 시작한 불광역 엘리베이터. <칼럼니스트 박종태>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엘리베이터가 지난 2005년 1월 4일 업체가 부도난 후 고장이 나서 멈춰 섰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업체가 부도나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부도가 난 전국 업체 현황을 파악해 담당부서에 전달하고, 앞으로 철저히 대비해서 불광역과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달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던 서울지하철공사 담당부서는 보도가 나간 후 바로 엘리베이터를 보수해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공사 담당부서에 항의 전화한 후 엘리베이터 설치업체에 부품 보유 현황을 문의하니 있다고 대답했다. 당연히 다른 엘리베이터 업체는 부품이 있다. 우선 빌려서 수리한 후 나중에 부품을 돌려주면 급한 문제는 해결이 된다.

지하철공사의 안일한 대응에 정말 화가 나고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역 직원들도 만만치 않게 고생했다.

질책과 항의를 받아야 움직이는 이런 담당직원들은 암적인 존재다. 물론 정책적인 문제도 있다. 정부는 단체수의계약 법을 잘못 만들어서 일부 중소기업이 악용하도록 방치했다. 다행이 3월31일 부로 이 법이 폐지가 된다.

법도 문제지만 고장이 나면 안일하게 대처하는 담당부서도 큰 문제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장애인불편 지하철공사 담당부서장 등이 몸이 불편하다면 이렇게 방치를 했을까? 이번 일은 직무유기다.

앞으로 제보를 받으면 즉각 철저히 취재해서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은 설치도 매우 중요하지만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장이 나면 바로 대처를 해서 장애인들의 불편을 없애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더욱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고장에 대해 이렇게 대처하지 말기를 부탁을 드린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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