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외버스터미널앞 4거리 횡단보도. 한 개 지주에 신호등이 2개, 음향신호기는 1개가 설치돼 있다. <칼럼니스트 박종태>

경북 안동시외버스터미널앞 4거리 횡단보도에는 3곳만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음향신호기가 설치가 돼 있었다. 그런데 너무 아찔하게 설치가 돼 있었다. 한개 지주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2개가 설치돼 있고 음향신호기가 1개가 설치가 돼 있었다.

양방향 횡단보도 바로 옆 지주에 음향신호기가 설치가 돼 있으나 양방향중 어느 곳 위치를 알려주는 음향신호기인지 구분이 전혀 안됐다. 눈을 감고 음향신호기 리모컨을 누르고 조금 기다리니 멜로디 소리가 나고 건너가도 좋다는 안내 음성이 났다. 한쪽은 녹색불 한쪽은 적색불이었다.

음향신호기가 양쪽 다 횡단보도 가까이에 있으니 적색불인대도 시각장애인은 건너가라는 멜로디, 안내 음성을 듣고 건너 간다. 횡단보도에 서 있던 비장애인들도 움직이면서 건너가려고 하다가 건너편 신호등 적색불을 보고 멈춰 섰다. 비장애인은 눈으로 보고 멈춰 섰지만 시각장애인은 소리만 듣고 건너가려고 했다.

어떤 정신상태로 이렇게 음향신호기 설치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몇 년 전 물론 그때 법규도 제대로 없었지만 생산 및 설치를 하는 업자도 문제지만 경찰관들은 이것을 보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가슴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정말 이런 곳에 사고가 안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혹시 시각장애인이 적색불인데도 건너가려고 하다가 비장애인들이 옆에서 잡아주면 사고가 횡단보도에서는 사고가 없다. 횡단보도에서 비장애인에게 설명을 해주고 인터뷰 하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답했다. 하루속히 안동경찰서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음향신호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얼마 전 대구에도 한 지주에 신호등이 두 개가 있는 곳에 음향신호기 2개를 설치한 것을 보았다. 물론 남여 목소리 구분이 된다고 하지만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노약자 시각장애인들은 구분이 잘 안된다.

경찰청은 대책을 세워서 사고 위험이 없도록 다시 설치해야한다.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업무 지시를 해서 이렇게 위험하게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곳은 하루속히 정비를 하기 바란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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