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마흔 여덟번째 이야기 `가을 여행`.

아이와 둘이 가을 기차여행을 떠난다.

예전에 비하면...

이젠 잘 걷고, 층계도 잘 오르내리고 용변도 잘 가리니 여행하는 기분이 절로 난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역마다 서는 느린 열차...

퀘퀘하게 기차안에서 나는 냄새가 스쳐간 많은 사람들의 땀냄새로 느껴진다.

창 밖의 가을 풍경은 나를 한 순간 무너뜨린다.

"으하하~~ 이히히~~"

"그렇게 좋으냐?"

"윽! 입냄새. 썩은이가 하나, 둘, 셋...네개나!"

옆에는 내가 낳은 나의 딸이 있다. 언제나처럼...

지금까지의 기쁨과 슬픔의 추억들이 기찻길처럼 끊임없이 이어져 간다.

나는 끝없는 기찻길을 따라 지난 일들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날들에 대해 점쳐보기도 하며 여행을 한다.

"도시락 먹을까?"

"응!"

아름답고 평온한 여행이다.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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