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쉰 세번째 이야기 `스승`.

연말이 되면 마음이 뒤숭숭하다.

"올 한해 난 무엇을 이루었는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면 더 좋아질까?"

그런 뒤숭숭한 마음을 잊을만큼 아이는 온 몸으로 엄마에게 깨달음을 준다.

"앗! 은혜야, 왜 그래?"

"선생님 우리아이 별일 없겠죠?"

"글쎄요..."

위중한 아이를 보며 나의 자신감과 주체성 따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누군가에 기대어 온갖짓을 하고 싶다.

"그간 나의 잘못을 용서하세요. 착하게 살게요. 아이에게 별탈없게만 해주세요. 욕심내지 않고 살게요."

한번이라도 아이를 더 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구 선생님!"

한참 나이어린 선생님에게도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조아린다.

창피, 자존심 그런 건 없다.

그리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기도를 한다.

"그간 나의 오만과 욕심을 용서하소서..."

"의사선생님이 괜찮아 질거래. 뭐 그게 엄마탓인가? 너무 그러지 말아."

아이는 삶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스승과 같은 존재이다.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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