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에 500억여원을 들여 새로이 건축된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예산 낭비가 말썽이 되는 것 같다.
카지노라는 곳이 일종의 도박장이다 보니 이런 곳에 어린이들을 데리고 놀러 오는 가족들이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당연히 어린이 방문객이 적을 수 밖에 없고 입장료 수입에 비해 지출이 워낙 많아 막대한 돈이 밑빠진 독에 물붙는 식으로 낭비됨은 물론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러한 시설을 설치하는데 있어 원래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장비를 구입하였다고 하는 등 구린 데가 많다고 한다.
산업자원부 산하 석탄 산업합리화 사업단과 강원도에서 설립한 강원도 개발 공사. 그리고 4개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고 개발 및 사업운영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홍보문구가 무색할 지경이다.
예산낭비를 감시하는 '함께하는 시민행동'(www.0098.or.kr)에서 수여하는 '밑빠진 독상'(최악의 선심성 예산배정과 어처구니없는 예산낭비사례를 매달 선정하여 주는 상)을 받아도 될 정도가 아닌가 싶다.
장애가 심하여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아이들이 아직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생활이 어려워 제대로 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심지어 이러한 우리의 가엾은 아이들이 자신의 조국으로부턴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한 채 말도 통하지 않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파란 눈의 외국 의사들(슈라이너 병원)로부터 자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부끄러워 해야 할 우리의 현실이다.
어린이는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사회의 희망이기에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계층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도박장 옆에서 구린 데가 많은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워 하기보다 자신의 친구가 돈이 없어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을 더 바랄 것이라는 사실을 당국자들을 비롯한 어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30여건의 '밑빠진 독상'이 수여되었다 한다. 도대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밑빠진 독상'이 수여되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