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마흔다섯번째 이야기 `임신`.

승호엄마 집에 갔다. 승호도 은혜와 같은 장애아동이다.

그녀는 고민을 말한다.

"나 아기를 갖고 싶어요."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이 슬퍼보인다.

"나도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은데... 너무 겁나요.."

그녀의 마음을 난 알겠다.

또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사람들은 설마 또 그러겠냐고 하지만...

실상 둘째아이도 장애가 있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임신을 했다가 혹시라도 장애아이라 한다면...

낙태... 그것도 용납하기 힘들다.

그래서 망설여지고, 용기도 필요하다.

"용기를 내요."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축하받고, 별걱정안하는 처지가 부럽기도 하다.

그녀는 얼마 후 임신을 했다.

사람들은 가혹하리만큼 무심하다.

"저런애를 두고 또 애를 낳고 싶을까?"

또는 축하의 말보다...

"어쩌우... 어서 병원가서 검사받아봐요. 또 잘못됐으면..."

"검사요? 잘못되었다면요?"

"당장 수술을 해야지!"

용기를 내어 아이를 가진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한 용기와 기쁜 축하의 메시지다.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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