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열여덟번째 이야기 `여행? 고행!`

작은 아가를 데리고 여행을 간다. 비혼의 친구와...

차 없이 가야하니 아이를 안고, 업고 가야 한다.

"너무 지칠 것 같아."

"유모차를 쓸까? 그럼 계속 안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아하! 그래~ 우리는 문명의 혜택을 너무 외면하고 있어."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달리 그것은 고행의 시작이었다.

무수한 계단들...

기차를 타고 내릴 때의 번거로움.

경사로가 없는 계단은 우리에게 공포가 되었다.

아리를 데리고 다니는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친구는 잘 참아내고 있다. 미안하다...

차나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져서 평평한 길을 그냥 걷는다.

찬바람을 맞으며 걷는 겨울길은 적당히 몸을 긴장시키며 몸을 덥혀준다.

그런데 보행기에 앉아 있던 아이는 별로 움직임이 없는 탓에 몸이 꽁꽁 얼어있다.

여행!... 고행!... 우린 너무 지쳐 돌아왔다.

멀쩡한.. 홀가분한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세상.. 밉다... 미워!!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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