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되면 가족들이 모인다.

엄마는 은혜에게 특별히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니 엄마 자신은 엉망이다.

장애가 있는 은혜가 다른 아이들보다 작아 보이거나 부족해 보일까 염려하는 엄마의 마음이다.

"예쁘게 컸네"

그런 은혜를 칭찬하기도 하지만..

"이구~ 쯧쯧!!" 아이들이 모이니 비교되기도 하고,

"운명이라 생각하고 살아야지 뭐." 속상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노할머니는 그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바글거리는 손주들 틈에서,

은혜에 대한 노할머니의 사랑은 각별하다.

부족한 손녀에게 보이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다.

"아무 걱정 말아라. 잘 클거다"

몇 해 전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할머니 말씀대로 은혜는 잘 크고 있다.

"할머니 보고 싶어요.."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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