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현실엄마 제 9회 `걸음마`

아이가 긴다.

다른 아이들은 18개월 정도 되면 뛰어다닌다. 은혜는 아직도 기어 다닌다. 발육이 늦다.

그러니 내 팔이 고생이다.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아이를 안고 피난가야 하는데 난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침대 모서리를 잡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더니 걷기 시작했다.

아이의 다리근육은 몸을 버텨내고 오른쪽, 왼쪽 다리를 번갈아 쓰는 운동성을 갖추었고...

방향감각과 평형감각을 맞춰가며...

지구의 중력을 거부하지 않고.

우린 늘 별 생각없이 걷지만 걷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가 계속 기지 않고 걷는다는 것이 하나의 축복처럼 느껴졌다.

물론 기쁜 뒤엔 고통이 따르기 마련.

얼마 후...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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