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은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치명적인 부정적 요소이다.

작은 키,못생긴 얼굴, 그리고 나처럼 안면을 다친 화상환자들은

정말 남들이 보기에 확연히 드러나기에 숨길 수도 없는 어찌할 수도

없는 아픔이고 고달픔이다.

그러나 난 이 핸디캡을 이용해 나의 커다란 장점으로 승화시키려

부단히 노력했던 사람중의 한 명이었다.

나에게있어 핸디캡은 삶의 원동력이었고 에너지이고 힘이었다.

일반인과 장애인 중에서 성공할 확률을 따진다면

장애인이 훨씬 높다.

같은 화가라 할지라도 정상적인 사람이 그린 그림보다

발로,입으로 그리는 구족화가가 그린 그림이 더 가치가 있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의 장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좌절로 그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고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 우리 화상환자에게도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장애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언제까지 가슴 아파만 할 수 없다.

장애의 이중성을 명심하자.

자포자기 상태로 이끄는 마약과도 같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처럼 무능력하고 보잘것 없던 한 인간도

가식과 위선의 옷을 벗고 당당히 대중앞에

나섰다.

내 수치와 부끄러움은 뒤로 한채

나도 한 평범한 인간이고 싶어서 그렇게

몸부림을 쳤나보다.

할 말은 왜 그렇게 또 많았던지.

한은 왜 그리 많았던지.

내 잃어버린 30년의 세월에 대해

묵혀두고 싶지 않았다.

폭로하고 싶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것 같았다.

시원하다.

그리고 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꿈을 계획하고 준비할 것이다.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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