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은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치명적인 부정적 요소이다.
작은 키,못생긴 얼굴, 그리고 나처럼 안면을 다친 화상환자들은
정말 남들이 보기에 확연히 드러나기에 숨길 수도 없는 어찌할 수도
없는 아픔이고 고달픔이다.
그러나 난 이 핸디캡을 이용해 나의 커다란 장점으로 승화시키려
부단히 노력했던 사람중의 한 명이었다.
나에게있어 핸디캡은 삶의 원동력이었고 에너지이고 힘이었다.
일반인과 장애인 중에서 성공할 확률을 따진다면
장애인이 훨씬 높다.
같은 화가라 할지라도 정상적인 사람이 그린 그림보다
발로,입으로 그리는 구족화가가 그린 그림이 더 가치가 있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의 장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좌절로 그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고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 우리 화상환자에게도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장애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언제까지 가슴 아파만 할 수 없다.
장애의 이중성을 명심하자.
자포자기 상태로 이끄는 마약과도 같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처럼 무능력하고 보잘것 없던 한 인간도
가식과 위선의 옷을 벗고 당당히 대중앞에
나섰다.
내 수치와 부끄러움은 뒤로 한채
나도 한 평범한 인간이고 싶어서 그렇게
몸부림을 쳤나보다.
할 말은 왜 그렇게 또 많았던지.
한은 왜 그리 많았던지.
내 잃어버린 30년의 세월에 대해
묵혀두고 싶지 않았다.
폭로하고 싶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것 같았다.
시원하다.
그리고 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꿈을 계획하고 준비할 것이다.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