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비디오증후군 재활교육의 원리

Ⅰ. 서론

태아기부터 24개월까지 유아들의 뇌는 외부 자극과 내부자극(M3c)을 통해 뇌세포들이 보다 복잡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뇌세포들 연결망의 복잡도가 아이들의 뇌발달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태아기 때는 태아의 뇌에 적절한 자극과 적절한 영양, 적절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모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생후 24개월까지는 사람과의 구체적 언어 상호작용과 표정 상호작용, 그리고 행동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아는 사람이라는 복잡한 존재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발달을 이루게 된다. 사람과의 구체적 상호작용의 극대화를 요구하는 시기에 상호작용이 차단됐다든지, 비디오를 통해 일방적 자극이 가해졌다든지 하면 유아의 뇌발달은 지체되게 된다. 또는 이상발달을 보이게 된다.

뇌발달이 지체되는 이유는 기억이 이용될 수 있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뇌세포들이 보다 활발하게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뇌세포에 기억이 구체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안정된 정신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발달이 일어나는 것은 뇌세포에 이해되지 못한 기억들이 형성되는 것이다. 텔레비전의 영상이라든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아이들의 이해방식으로 고정화된다면 아이들은 자기 세계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

필자는 비디오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것은 자폐증처럼 심각한 예후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여기 저기서(병원, 특수치료실, 언어치료실, 심리치료실 등) 집중적으로 수년간을 치료교육 받아도 아이는 온전히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디오로 인해 발달이 지체된 경우, 비디오로 인해서 발달의 균형이 무너져 이상발달이 나타난 경우, 이 경우들의 해결방법의 원리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 발달기에 일어난 일이기에 발달에 대한 보다 구체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원리 탐구를 통해 비디오증후군 해결을 위한 원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해 보자.

Ⅱ. 원리 탐구

필자는 꼬박 7년 간 비디오증후군 유아들의 발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 없이 방황을 해야만 했다. 그 속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아이들의 가정환경과 생활환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정확한 원리로 접근한다 할지라도 그래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한다 할지라도 가정환경과 생활환경을 발달의 원리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리 탐구를 세 가지로 집약해 봤다. 정확한 원리 적용, 부모의 전문가적 자질 갖추기, 사명감으로 실천할 교사. 정말 지독한 경험 속에서의 결과물이었다.

1. 정확한 원리 적용

MBPA과학은 정신 분야, 뇌 분야, 신체기관 분야 등 인간에 대한 학문의 융합으로 이뤄진 학문이다. 그 구성 또한 하나의 일관성을 가지고 전개한 학문이다. 그래서 MBPA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그 일관성과 체계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MBPA과학에서는 인간의 발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

한다.

사람과의 다양한 MBPA, PBMA, MBA, BMA를 통해 MBPA, PBMA, MBA, BMA 능력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기억이 형성되고 정신과 뇌 그리고 신체의 성장 및 기능 향상이 전개되면서 정신과 뇌 그리고 신체의 상호작용 능력이 향상되어 M2, M1, M3 상호작용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다. 그것이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다. 아무리 화려한 교구교재와 환경이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사람이 곁에서 상호작용 해주지 않으면 발달은 이뤄지지 않는다. 반면에 초라한 환경과 교구교재가 있더라도 사람과의 구체적인 상호작용이 발달기에 전개되면 사람은 기초발달을 완벽하게 이룬다.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언어적·표정적·행동적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언어와 표정, 행동을 통해 사람과 생각과 감정, 기억 등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게 되어 있다.

첫 번째는 사람과의 구체적인 상호작용을 말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발달에 적합한 상호작용을 안내해 주는 것이다. 12개월 발달단계에는 12개월 발달단계에 적합하게, 24개월 발달단계에는 24개월 발달단계에 적합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아이 나이가 7세라고 해서 7세 아이들이 전개하는 학습활동을 적용해줘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도리어 아이에게 부정적 자극이 된다. 발달근접영역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활동이 아이의 발달을 앞으로 안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 아이들은 어느 정도 발달만 이루면 능동적으로 발달이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념도 하나하나 의문을 가져가면서 궁금해하며 물어보기도 한다. '안'이 부정적 개념을 담고 있다는 것을 통찰해 내고서는 '안'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서 '안사랑해, 안노래해, 안목욕해' 등을 얘기하기도 한다.

또는 24개월에서 36개월 단계의 유아들은 자신의 성의 개념에 관심을 가져 '김준서, 김언니, 김고모, 김할머니, 김 할아버지, 김 이모부' 하면서 웃으면서 언어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능동적 발달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발달이 잘 누적되어야 한다.

하지만 발달과정에서 발달에 장애를 미칠 수 있는 요인 앞에서 발달이 지체된 아이들은 능동적 발달에 많은 한계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수동적 발달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수동적 발달을 능동적 발달로 바꾸기 위해서는 발달에 적합한 교육으로 인내하면서 충분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서둘렀다가는 발달에 부적합한 언어교육, 인지교육으로 인해 아이의 발달에 또 한번의 장애요인을 적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

현재 발달단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발달단계에 적합한 교육이 전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아이가 다니는 교육기관에서의 황금률이고 가정에서나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적합하게 행동해 주고 말해주고 요구해야 한다. 이렇게 철저한 환경과 활동으로 아이 발달을 안내해야 한다. 정리한다면 발달에 적합한 사람과의 구체적 상호작용이 반드시 전개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2. 부모의 전문가적 자질 갖추기

필자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수도 없이 고민해 왔다. 그리고 몸소 하루 7시간을 아이들 교육에 투신하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더불어 고민해 왔다. 교육의 한계를 느낄 즈음에 가정에서, 생활환경에서 부모의 역할의 중대함을 깨닫게 됐다. 아무리 교육기관에서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한다할지라도 아이와 몇 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한다면 또는 발달에 적합치 않은 교육을 한다면 이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철이라는 아이는 비디오증후군이다. 비디오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이 죽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아이의 부모는 가정에서 늘 텔레비전을 켜두고 있었다. 아이는 또 다시 텔레비전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정이라는 아이는 7세이고 비디오증후군이다. 아이의 현재발달은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있다. 교사들은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강조하면서 발달단계에 적합한 교육으로 구체적인 상호작용 놀이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학교갈 것을 대비해 글자, 숫자 교육을 과도하게 시키고 있다.

호철이라는 아이는 6세이고 비디오증후군이다. 아이의 현재발달은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있다. 부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 A치료, B치료, C치료, D치료 복합적으로 쉴새없이 받고 있다.

이럴 경우 발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관성인데 일관성 없는 환경 속에서 아이가 온전히 발달될 수 있는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전문가적 자질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 또한 7년만에 이것을 제도로 정비하게 되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 교육받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24시간 부모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또한 매달 전개되는 부모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실패한 교육이나 다름이 없다. 부모가 누구보다 우수한 전문가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아이 교육을 바르게 안내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부모님들께 강력하게 강조한다.

"부모님이 발달활동교육, 재활교육 전문가입니다. 저희들은 안내자일뿐입니다."

3. 사명감으로 실천할 교사

교육이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교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실천인 예절이 있어야 한다. 또한 참되고 바른 길을 걸어야만 한다. 그리고 제자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국가, 전인류에 대한 사랑까지 지녀야 한다. 교사가 실천해야 할 인간관계 또한 상호존중철학으로 무장해야 한다. 교사는 존경심을 획득하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존경심 없이는 교육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교사는 높은 지식과 우수한 교수-학습 능력을 지녀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제자에 대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인내다. 이런 것이 준비된 교사를 찾기가 어디 쉬울까.

헬렌켈러가 3중고를 극복하고 빅토리아 여왕에게 최고의 훈장을 받았을때 여왕은 헬렌켈러에게 어떻게 이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헬렌켈러는 "제겐 언제나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설리반 선생님이 계십니다"고 말했다. 결국 설리반 선생님은 확신과 고집스러운 교육방식으로 헬렌켈러의 귀와 입을 열었다.

설리반 선생님이 한 시대에 얼마나 나올 수 있을까. 이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설리반 선생님처럼 되기 노력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필자도 하루 7시간 동안 아이들 교육을 하면서 내가 볼 수 있는 아이들이 7명밖에 안 되는데 사람의 힘이 이렇게도 부족한가에 대해 너무도 깊이 느끼고 있다.

때론 정신이 희미해 쓰러질 것 같기도 하고, 때론 무릎이 아프고, 때론 허리가 아프고, 때론 목이 아프고, 때론 무기력해질 때까지도 있다. 결국 교사로서 아이들의 발달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오래 버티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Ⅲ. 결론

유아기 인지·정서·사회성·언어·행동 발달은 사람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개된다. 그래서 발달에 있어 누구보다 부모가 소중한 것이다. 보통 아이들의 발달은 어느 정도 발달을 이루게 되면 능동적으로 발달이 전개된다. 이는 우리 정신 중에는 의지와 자아가 함께 하는 능동적 정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발달의 원리를 통해 교육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리 적용과 부모의 전문가적 자질, 그리고 사명감 있는 교사라는 삼박자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의학도 손쓰지 못하는 발달지체 유아들의 발달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일은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 너무 힘들다. 하지만 여기엔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 있다. 아이의 발달로 인해 기뻐하는 부모님과 그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발달활동교사는 오늘도 저리도 힘겹게 자신과 싸우나 보다.

정인태 교수는 한국유아체육과학학술원 학술원장이면서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유아체육교육과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유아체육교육과 장애유아체육치료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지체는 치료라는 개념의 접근이 아닌 발달활동 교육이라는 신개념을 정립, 장애아 치료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교수는 MBPA과학과 다수의 신지식 정립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우수신지식인에 선정되었고 현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자폐증대체의학과 담당교수이다. 저서로는 '자폐증은 없다', '비디오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텍스트북', '유아체육교육학총론'등 총25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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