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가 용트림을 하고 있다. 개혁, 변화 하여튼 어떤 단어로 표현하든지 간에 광복 이후 매우 거대한 변화가 심층부부터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과정에 대하여 어떤 이는 우려를, 어떤 이는 당혹감을, 어떤 이는 불안을 그리고 어떤 이는 환영하는 태도를 취하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자금과 그 투명성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자세와 관심과 상관관계가 있다. 그것은 모호한 지지와 불분명한 태도를 가진 유권자들과 이에 대하여 반응적 태도를 보이는 정치인들의 함수관계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직접 정치후원금을 내면서 정치에 참여하여 바람직한 정치가를 선택하고 지지하는 행태가 우리에게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장애인계는 어떠한가? 여성계 또한 어떠한가? 정치인들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동시에 유권자들도 변화되어야 한다. 이처럼 정치판이 혼동 속에 빠지게 된데에는 유권자들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공부를 잘 하라고 하면서 학교에 보내지 않고 독학만 강조한다면 이를 감당해 낼 학생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색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방색에 기초한 정치 그것 역시 후원금을 지원하면서 참여하는 정치라면 일정 부분 대의도 있다. 그러나 후원금을 통한 정치참여를 하지 않으면서 단지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는 것은 정치를 썩게만드는 요인인 것이다.

이제 장애인계로 돌아와보자.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장애인단체총연맹 등이 존재한다. 장애인계를 대변하는 단체가 반드시 한개일 필요는 없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단체가 둘이 있다는 것이 과연 다양한 장애인계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는가는 또다른 문제이다. 만일 그러하지 못하면 이는 단체의 난립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혹자는 다양한 장애인계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체의 난립은 단체장들의 정치적 야욕을 표현하기 위한 장으로의 전락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단체장들의 표현처럼 진정 장애인들을 위한 단체가 되어야지, 장애인들을 볼모로한 단체장은 물러가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후자가 된다면 이는 개혁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치권이 장애인계의 의사를 반영하고, 장애인들을 위해서 일할 선량이 필요하다면, 이 또한 정치권이 주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계의 주도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장애인계의 유능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정치계에 보내는 공감대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올바르게 세우고, 그 정책을 실천에 옮길 국회의원이나 정당을 적극적으로 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에서든지, 중앙에서든지 그러한 정치가를 지원하기 위해 정치후원금을 모아서 지지해야 한다. 단지 지지선언만 가지고서는 정치권을 흔들 수 있는 역량이 되지 못한다.왜냐하면 지지선언 그 자체가 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정한 표로 승부해야 한다. 단체장의 정치적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되고, 정치권이 구색맞추기 형식으로 장애인계를 이용해서도 안된다. 또한 적극적인 참여 없이 정치권을 장애인을 위한 존재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중지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장애인계는 구체적인 지원의 형식과 수단, 그리고 힘을 가지고 정치권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반드시 한 특정정당일 필요는 없다. 어느 정당이든, 어느 지역구이든 간에 장애인계(장애인 당사자, 장애인 갖고, 장애인계 인사, 장애인분야 전문가 및 종사자 등)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비록 절대다수가 아니라 절적한 수라면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능력있게 수행할 수 있다. 이것이 장애인계의 적절한 정치세력화의 길이다.

나아가 장애인 중에 장애인계를 올바르게 대변할 사람을 지원하자. 이 당 저 당 옮기면서 정치할 꿈을 가진 자를 지원하기 보다는 소신을 가지고 장애인전체를 위해서 헌신할 유능한 장애인들을 국회로 보내자. 이 일에는 초당적으로 장애인계 전체가 하나가 되자. 그러면 우리 나라는 바뀔 것이다.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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