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따스한 날 미술기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규모와 시설 및 미술관 내ㆍ외형 건축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자랑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ㆍ현대미술의 흐름과 세계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동시에 수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1969년 경복궁 소전시관에서 개관하였다.

1973부터는 덕수궁 석조전을 개조하여 사용하였다가 1986년 과천의 현 위치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양회 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하여 우리나라 미술문화의 새장을 열게 되었다. 이후 1998년에는 덕수궁 내에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을 개관하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기관으로 성장하였다.

미술관 주변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이루고, 한국의 전통적인 공간 구성방식의 요소를 현대적 요구에 맞게 정용시킴으로써 전통과 현대감각이 표현되도록 건축되었다.

이러한 기본개념을 가진 미술관은 한국의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을 투영한 디자인으로서 성곽식의 조각 관과 반타원형의 회화관 그리고 이두 부분을 이어주는 봉화대형 램프코어의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통해 각 전시실로 연결 돼있고 또한 주변의 대지와 기존 수목들을 활용하여 야외조각공은을 겸비하고 있다.

건물의 외부 주 재로로 국산 화강암을 사용하여 은은한 분홍빛이 도는 석재의 특성과 고요하고 안정된 건물 건물형태로 전통의 이미지를 충분히 반영하여 현대적 시설과 여건을 완비한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기능을 다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윤선

현재 소장품 특별전회로 ‘전통과 현대사이’라는 타이틀 아래 제 6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고 전통의 단상에서는 한국의 전통적 형태, 문양, 색감 등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에서부터 신화, 종교 등 정신적인 것에 배경을 둔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환기, 권옥연, 이한우의 작품에는 주로 서정이 담긴 한국의 산수 등 자연의 형태가 단순화된 특징으로 표현되었다. 이세득, 전혁림, 이만익의 작품 등은 기왓장 문양, 십장생, 장승 등의 한국 전통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형상이 추상화·단순화된 형태로 드러난다. 김봉태, 오승윤, 강용면 등의 작품에서는 오방색에 대한 관심이 현대적 방식으로 추상화 되었다.

미술관 내ㆍ외부 작품들. ⓒ전윤선

편의시설-미술관안에는 장애인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안내 및 도우미가 배치돼있고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수동휠체어도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며 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상설전시 작품설명회가 매 시간대 별로 행해지고 있어 작품을 감상하는데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식당 및 간이매점이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오후 12시20분부터 1시 20분까지 미술관 지하식당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겸비되어있다.

미술관 내 편의시설. ⓒ전윤선

미술관 가는 길-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서 하차하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 있고 미술관 가는 길이라는 안내표지가 있어 2Km 정도 가면 대공원을 거처 미술관으로 갈수 있다. 그 길은 한적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전동휠체어가 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또한 대공원역에서 하차하여 갈수도 있으나 대공원역은 승강장에서 대합실까지만 엘리베이터고 지상으로 나가려면 불편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함으로 과천역에서 하차하여 가는 길이 더 빠르고 안전하다.

대공원역에서는 셔틀버스가 운행 되나 저상버스가 아니어서 장애인은 탑승할 수가 없다. 필자는 국가인권위에 장애인차별로 진정을 넣어 2009년까지 저상셔틀버스로 교체하겠다는 미술관측에 답신을 받은 상태이다.

과천역에서 미술관 가는 길. ⓒ전윤선

관람시간-하절기는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엔 19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휴관이다. 상설전시 일반 권은 1000원, 기획전시 개인은 3000원이며 장애인은 무료이다. 그리고 미술관측에서는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사회교육, 학교연계교육, 어린이 교육, e-미술마을 등이 있고 행사로는 찾아가는 미술관, 작은 미술관, 클래식데이트, 토요영화감상회, 미술영상자료 상영, 문화축제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주변-볼거리와 휴식공간이 즐비하다. 미술관 옆 동물원(서울대공원)은 미술관 개관보다 훨씬 먼저 개장하여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고 좌우로 대공원과 서울랜드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놀이공원의 하나이다.

미술관 뒤편엔 청소년 수련관이 자리하고 있어 산림욕을 하며 도시의 찌든 때를 벗어버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듯하다. 또한 경마공원과 과천청사 뒤엔 관악산이 우뚝 솟아 등산로와 산책로로도 제 몫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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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선 칼럼니스트
여행은 자신의 삶을 일시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이 주는 해방감은 평등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에 접근성을 높이고 인식의 장벽을 걷어내며 꼼꼼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돈 쓰며 차별받지 않는 여행, 소비자로서 존중받는 여행은 끊어진 여행 사슬을 잇는 모두를 위한 관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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