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해마다 이맘 때 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이다.

2007년은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의 학력위조 사건, 각종 비리 의혹 등으로 떠들썩 했고 우리나라 사람 23명이 아프카니스탄에서 납치를 당해 그 중 두 명이 목숨을 잃었는가하면,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온 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수영선수 박태환의 세계 선수권 대회 금매달 획득, 피겨 여왕으로 떠오른 김연아 선수의 이어지는 승전보는 우리의 시름을 잊게 했다.

2007년 장애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돌아 본다.

세계장애인연맹(dpi) 서울대회를 비롯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비롯한 장애인 권익 보호와 관련된 법 제정이 가장 큰 이슈가 아니었나 한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에 손색없는 장애인 관련법을 갖게 됐다. 장애인 관련법들이 장애인의 현실을 반영해 개정되고 제정되면서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발달 장애', `정신지체장애' 같은 용어를 `지적장애' 로 고친 배려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특히 많은 장애인관련 단체나 장애인 당사자들은 내년 4월에 시행되는 장애인차별 금지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법이 뒷받침 됨으로써 장애인들의 권익이 보호되고 나아가 삶이 크게 개선 되었기 때문이다.

법이 취지에 맞게 집행되고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회적인 토양이 바탕 돼야 한다. 장애인이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제정됐지만 정작 시행 과정에서 사문화 되어진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장애인과 함께 하고자하는 성숙한 인식과 법의 정착을 위한 협조. 그리고 지원이 필요한 때라 할 수 있다.

우리 장애인들도 서로 협력하면서 법의 정착을 위해 비장애인들에게서 장애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끌어 내기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한다.

2007년이 시작되고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다 갔네요.

저는 이 글을 끝으로 칼럼 기고를 마칩니다. 저의 글에 관심 가져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에이블뉴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바쁜 일정 가운데 글을 쓰느라 힘도 들었지만 보람도 컸습니다. 2008년도에는 새로운 칼럼니스트들의 더 좋은 글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 방송되는 KBS 3라디오의 심준구의 세상보기,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시에 방송(지역에 따라 방송시간이 조금 다를 수 있음)되는 극동방송의 참좋은 내친구를 통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리플합시다]장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이것을 바란다

심준구는 초등학교 때 발병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후 장애에 대해 자유케 됐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국가공인컴퓨터 속기사가 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지상파TV MC가 됐다. 대통령이 주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했으며, ITV경인방송에서는 MC상을 수상했다. 현재 KBS, MBC, SBS 등 자막방송 주관사 한국스테노 기획실장, 사회 강사,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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