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은 안하려고 했지만 말이다.
명랑하게 빠굴을 해놓고 뒷수습 안되는 연인들이 많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죽어도 콘돔은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정신 나간 숫컷들과 눈이 맞아 아차차~ 실수를 해서 다음 생리일까지 오줌을 지리며 불안에 떠는 불안녀들.
섹스 스토리에 들어오시는 애독자들이라면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세 살짜리에게도 콘돔사용법을 가르치는데…. 허, 참! 안됐구먼.” 뭐, 대한민국 사회가 아직까지 안전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의무화되지 못한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 잠깐 구호를 외쳐보자!
안전피임법 익혀 나라부강, 절대안전 이룩하자~!!
사전지식 배워익혀 나도 즐섹! 파트너의 건강생활 회복하자!!
자아~ 이제 숨을 가라앉히고, 그녀들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겠다.
조씨 아줌마: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응급 피임은 어떻게 하셨나요??
비디오방에서 일 치룬 여인: 그게 말이죠. 질 밖에다 사정해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어머나~ 그럼 임신 되는 건가요?
조씨 아줌마: 질외사정은 피임방법이 아닌데요….
무릎팍도사 착각녀: 사정하자마자, 욕실로 잽싸게 달려가 샤워기를 쎄게 틀고 사정액을 씻었어요. 그리고 다리를 벌려 질에 힘을 줘서 흘러내리게 했는데요? 다 나온 것 같았는데….
아직도 착각녀: 우린 모텔에서 주로 성관계를 해요. 요새 모텔은 콘돔이 반드시 준비되어 있거든요.
조씨 아줌마: 그럼 삽입하기전부터 콘돔을 사용하신단 말씀이지요?
아직도 착각녀: 아뇨!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사정할 것 같으면 콘돔을 끼는데요. 왜요?
조씨 아줌마: 아니! 그게 가능하신가요?? 가능하다해도 사정전에 삽입만으로도 임신이 가능한데요.
여기까지 그녀들의 이야기를 적어놓고 보니, 한숨이 나오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그녀들과 명랑생활을 한 파트너를 하나 하나 찾아가 이론부터 실전에 이르기까지 피임완전정복을 교육시켜주고 싶지만 본 필자 무쟈게 바쁜관계로 지난번 연재글(사천만이 다 아는 피임법 후벼파기)로 대신하고 오늘은 '응급피임약'(사후 피임약)에 대한 상식을 알려줄까 한다.
응급 피임약은 만능이 아니다.
권장사항은 아니지만 말이다. ‘응급 피임약’이나 ‘사후 피임약’에 관해서 한번씩은 들어보셨을 줄 안다. 요즘 준비되지 않은 성관계이후에 가슴을 떨며 응급 피임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재차 확인할 것은 응급 피임약을 비타민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약은 불가피하게 피임할 수 없었을 경우, 원치 않는 성관계로 인한 임신의 우려 등 제한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절대! 만능약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미국FDA 승인을 받기도 했고, 제약회사들은 안정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이 약은 처음 복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구토나 생리불순 등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그러니 내 몸 상태를 의사에게 진단받고 처방받아야하는 약이 되겠다.
다시 궁금녀들의 질문을 들어보기로 하자.
궁금녀Q: 가격이 얼마인가요?
조씨 아줌마A: 처방전과 약값까지 포함해서 이만오천원 정도 수준입니다.
궁금녀Q: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하나요?
조씨 아줌마A: 네. 그렇습니다. 산부인과에 가셔야 처방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궁금녀Q: 그럼 처방내용이 집으로 통보되는건 아닌가요?
조씨 아줌마A: 산부인과 진료기록은 집으로 통보되지 않습니다.
궁금녀Q: 약만 먹으면 임신 문제는 해결되나요?
조씨 아줌마A: 성관계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피임확률이 높습니다. 24시간 내에 복용하 95%, 48시간 내에 복용하면 85% 72시간 내에 복용하면 58% 정도랍니다.
안전한 피임만이 명랑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다.
명랑하게 섹스하고 보니, 찢어져있더라~를 제외하고 콘돔을 잘 착용했을 경우 피임성공률은 98.5%이고, 응급피임약을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아 사용했을때 부작용을 생각해본다면 무엇보다도 안전한 성관계에 주력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부디 피임 성공률을 높여 즐섹하길 바란다.
-만수즐떡을 기원하는 조항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