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룩을 입은 모델들이 워킹하고 있다. ⓒ김형희

175센티미터 이상의 키에 쭉쭉 뻗은 몸매… 날개옷을 휘날리며 무대위에서 워킹을 한다. 150센티미터도 안 되는 키에 울둥불둥… 휠체어와 한 몸이 되어 무대위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자유롭게 달린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누구나 자신의 외모가 아름답기를 희망한다. 또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장애인들이 패션쇼를 한다? ‘어떻게 장애인들이 패션쇼를 해’하며 의문 반 호기심 반으로 되묻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과 장애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패션쇼를 지켜볼 것이다.

얼마 전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는 ‘문화 예술과 함께하는 장애인 웨딩 패션쇼’가 열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5명의 장애인, 비장애인 모델들이 각각의 테마에 따라 새롭게 변신을 했다.

장애인이라는 특별 계층, 또는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우리들이 웨딩 패션쇼라는 화려한 무대는 장애의 특성에 맞게 의상을 제작하고 이들의 신체적 콤플렉스를 개성과 아름다움 찾기에 충분했다. 또한 패션쇼의 모델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 이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세상을 살아가는데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 외모도, 성격도, 생각도 똑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세상의 많은 장애인들이 있지만 장애의 유형도 재활의 정도도 삶의 의욕도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장애로 인해 소심해지고 의욕 상실되고 자신감과 용기가 바닥으로 추락되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며 좌절될 때 어떤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 그 도전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전환이 될 수도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내 안에 작은 꿈과 사랑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 도전한다면 나만의 자유로움과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델들이 가면무도회 컨셉으로 워킹을 하고 있다. ⓒ김형희

웨딩쇼 장면. ⓒ김형희

패션쇼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김형희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에서 교통사고로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장애인이 되었고, 재활치료로 만난 그림은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하였다. 현재는 아내, 엄마, 화가, 임상미술치료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 예술을 통해 꿈, 희망, 도전 할 수 있는 교육, 전시, 공연기획, 제작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기획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과 장애, 세상과의 소통, 나의 내면과의 화해를 통해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서 나를 찾고 감동과 눈물로 또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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