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인한국대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지난 6일에는 세계여성지도자대회도 열렸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여성장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행사 시간을 훨씬 넘긴 6시 30분쯤 세계여성지도자대회의 막이 올랐다
'다스름 여성 국악 실내악'에 아리랑 연주는 외국인 장애인들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한복궁중 패션쇼'를 보면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하지만 대회시간이 길어지고 동시통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회은 생각보다 길어지게 되었고 사람들에 얼굴빛이 피곤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언어의 벽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애의 벽보다 훨씬 높은것 같았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옆 테이블에서 만찬을 하고 있는 비너스 일레건(세계장애인연맹 회장)씨와 가수 나용희씨에게 짧은 인터뷰를 부탁했다.
배은주:한국에는 몇번째 방문이신가요?
비너스 일레건:: 다섯번째 방문입니다
배은주: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너스 일레건: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정서가 좋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미소도 좋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네요.
배은주: 한국의 장애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비너스 일레건:지난 유엔에서 보여 주었던 강한 이미지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한국여성들은 무척 강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장애인들은 자신감이 있어 보여서 좋고, 서울시내 어느 곳에서든 만나는 장애인들 모두가 강한 의지가 있어 보여서 좋은 것 같습니다.
배은주:: 끝으로 이번 대회기간 동안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시겠어요?
비너스 일레건: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기대했던 것을 모두 이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논의했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은주:안녕하세요, 나용희씨. 여기에 어떻게 오시게 됐어요?
나용희:작년에 일하는 여성 사진전에 사진을 찍었거든요 사진 속에 주인공이라서 오게 됐어요.
배은주:: 어때요. 재미있으신가요?
나용희:네! 재미있고 신기해요
배은주:오늘 있었던 세계여성지도자대회 행사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나용희:궁중패션 한복쇼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또 퓨전 연주도 멋있었어요. 특히 아리랑을 연주할 때는 가슴이 찡하던데요
배은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용희: 옆에 있는 외국인과 말하고 싶어도 말도 못하고, 지나가다가 외국에서 온 장애인들과 마주쳐도 미소밖에 지어 보일수가 없고 통역 봉사자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배은주: 불편한 점은 없나요
나용희:공간이 너무 넓어서 다니기가 힘들구요. 이벤트나 볼거리가 너무 없어서 많은 장애인들이 그냥 우두커니 앉아 있는 분이 많아요
배은주:숙소에서 지내시는 건 어떤가요?
나용희: 저는 잠은 안 자는데요. 다른 장애인 분에게 여쭤봤더니 외국에 장애인들은 모두 호텔에 묵고 있는데 한국장애인들의 숙소는 수양관 같은 곳이라서 너무 불편하다고 하네요.
배은주:이번 대회를 지켜보시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용희: 세계적인 대회인데 준비가 너무 미흡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통역자원봉사자들이 부족해서 언어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제일 아쉬웠고요. 부대행사나 다양한 이벤트로 외국에서 온 장애인들에게 좀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배은주: 4년후에 열리는 세계대회에 다시 참가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나용희:네 꼭 참석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