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 일반불특정 다수들의 대형 참사 사건들을 접한다. 참사 당시 긴박한 상황들의 자료화면은 일단 참사 후의 복구 현장의 몇 컷들로 축약되면서 사건 수습현장의 몇몇 목격자들의 인터뷰로 요약된다.

대구 지하철 참사사건,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며 비상구의 표지는 어떻게 찾았고 무엇을 근거로 계단을 빠져나오려 시도했을까? 이 같은 극한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절한 정보입수의 단절을 체험하게 되며 특히 장애인일 경우에는 더한 불편과 한계를 맛보게 된다.

시각/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비상시에 대비해 후래쉬 혹은 유도등의 다른 정보들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는 정보전달에 있어 중복적으로 다른 대체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 외부적인 상황에 따라 중요한 정보를 자각하지 못하고 놓쳐버리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의 모든 감각에 대한 정보성 배려원칙과 직결된다.

유니버설디자인에 있어 모든 감각을 배려한 정보제공의 원칙은 정보전달을 위해 다양한 수단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평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다양하게 있다 해도 사용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것은 의미 없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 정보 전달 시 그림이나 도표, 빛, 신호, 음성 진동 등의 수단들 가운에 복수수단이 적용되어있는가?

* 시각이나 청각을 사용할 수 없게 되더라도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가?

*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어떤 사람이라도 알기 쉽도록 표현되고 제시되어져 있는가?

* 제품의 여러 가지 부분(손잡이, ON/OFF 부분, 표시부분 등)이 정확히 구분이 되고 사용자 뿐 아니라 제 3자에게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가?

* 안경, 보청기, 수화, 맹인견 등 시력이나 청력장애를 도와주는 수단 또는 환경의 근본이 사용하기 쉽도록 배려되어 있는가?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정지원은 지난 3년간 자립생활운동(IL)에 관심을 가지고 장애복지현장에서 일하며 신체의 장애가 아닌 생활환경의 장애가 더 큰 자립의 걸림돌임을 체험하며 디자인과 연관하여 ‘모든 이들을 위한 디자인’인 유니버설디자인의 보급·확대가 절실함과 더불어 IL이념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존재로 취급되지 않고, 편리하고 윤택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나 제품을 디자인한다는 개념의 유니버설디자인을 소개하며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화여대 학사·석사를 졸업했고, 현재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 전공 박사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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