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회장에서 황양광씨.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중국 장애인 예술단’이 9월 1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9월 3일부터 5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My Dream(천사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는 타이틀 아래 공연을 하러 온 것이다.

‘중국 장애인 예술단’은 시각, 청각 장애인을 포함한 256명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예술단이라고 한다. 9년째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예술단은,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장애인은 할 수 있는게 없어, 뭘 시켜도 못 할 거야”라는 선입견을 깨고, 몸이 불편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다움을 넘어선 불굴의 의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고자 공연을 펼친다고한다.

예술단 단원들 모두 무대에서면 한치의 오차나 실 수 없이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한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공연에앞서 미리 입국한 공연단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다. 예술단의 부단장인 태려화와 황양광씨.

공연에서 보여 줄 군무(양묘칭칭).

황양광(29)은 광서성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5살때 고압전기사고로 두팔을 잃었다. 8살 때 학교들 들어 갔는 데, 비장애인들은 손으로 글을 쓰는데..글을 쓸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발로 글 쓰는 법을 배웠다.

글이 써 지니까 자신감이 생겨 머리도 빗게 되고 ,바느질도 하게 되고, 바구니도 짰다.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 발을 손처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수없이 노력을 하고 연습을 해서..이제는 발로 일상생활을 한다. 그림을 그리고 직물을 짜기도 하고 손이 없어도 못 할 것이 없다.

뭐에는 뭐만 보이나보다...왜 그 많고 많은 예술단 단원들 중에 유독..황양광씨만 눈에 들어 왔는 지....아마도 부위는 다른지만 절단장애라는 같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에서 인가보다.

그래서 황양광씨에게 물었다. 예술단에 들어오기전과 들어와서 바뀐 것이 있다면 뭐냐고. “예전에는 집에서 뭔가를 하더라도 아주 힘들게 그냥 생활을 하기 위해서 했는데,지금은 예술단에 가입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자기들만의 독특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과 공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예술만의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우리들의 공연 모습을 통해 비장애인들에게 정신적으로도 많은 힘을 부여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아름다운자태 장애인예술단 부단장 태려화.

그럼..좋은 것만 있고 힘든것은 없었나. 그것도 아닌가보다.“연습할때나 리허설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요, 예를들어, 팔이없다보니 뒤에서 빽댄서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다보니 그들끼리는 수화로 대화를 하는 데 나는 그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도 손이 없다보니 수화도 못하고 또 내가 말을 해도 그들이 알아 듣지를 못하니 대화 자체가 안된다. 그러다보니 급한 도움이 생길때 도움을 청할수가 없어 그때가 가장 힘들다.” 고 웃으면서 말하는 황양광씨.

그 웃는 모습이 너무 해맑고 순수해보여서 말했다. “당신 눈에서 반짝반짝 별이 보여요.” 라고. 그 말을 듣는 황양광씨 얼굴이 금새 빨개졌다.

황양광씨는 “중국에사는 친구들이 제가 예술단에 있으면서 해외도 다니고 공연하면서 돈도 버니까 무척 부러워해요.”라고 말하면서 또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한다. 일단 멋진공연을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피로한 기색은 커녕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무대에서 보여지는는 화려한 화장기가 없어도 인터뷰내내 밝은 모습 환한미소를 보이는 태려화

자태가 너무나 고운 태려화씨(30). 여자라 그런가 태려화씨의 자그마한 체구와 오목조목한 얼굴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양광씨와 마찬가지로 태려화씨도 한국이 이번은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태려화씨는 무려 3번째. 그래서 한국에는 친한 친구들이 많아 한국이 낮설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태려화씨는 이번 공연은 My Dream으로 한국의 장애인예술가들과 협연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과 기억에 남는 공연을 하고 싶고, 예술교류를 통해 한.중 장애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태려화는 2살때 청각을 잃었다.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청각을 잃은 게 뭔지 몰랐다고한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고통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15살 되던 91년에 중국에서 장애인 예술대회가 열려 대회에 참가. 예술단에 뽑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거라고 환하게 말하는 그녀에게 연습하면서 힘든게 없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힘든게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좋은 공연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나고 즐겁다고 한다.

태려화씨의 말에 의하면..

"중국장애인예술단은 중국정부에서 혜택도 많고 잘해준다. 또 우대를 잘 해줘서. 불편함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생활을하고 무대에 오르고 공연을 한다. 대체적으로 중국의 장애인 인식은 잘 되어 있다.’

공연이 오늘부터 인데 부단장으로서 잘 할 수 있을까, 성황리에 마칠 수 있을 까 하는 걱정은 되지만 단원들 모두 최상의 컨디션 이라고 말한다.

태려화씨는 이번 한국장애인과 중국의 장애인예술가들의 협연공연을 통해 중국장애인예술단처럼 한국의 재능을 가진 많은 장애인들이 오디션을 통해 또는 다른 그 무엇을 통해 자기의 재능을 개발하고 활용함으로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만드는 감동적인 공연으로 장애인들에게는 도전의장이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들의 숨겨진 재능을 보여줌으로서 예술로서 다양한 의미를 부여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머지않아..우리나라에도 중국장애인예술단과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어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하고 자기재능에 힘쓸 수 있는 그런 예술단이 생기기를 기대해보며 앞으로 열릴 3일, 4일, 5일 공연 멋지게 하시길 기대합니다.

공연은 장충 체육관 오후 7시 장애를 가지신분들은 표 없이도 관람하실 수 있다고합니다. 많이들 가셔서 보세요.

사람 만나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칼럼리스트 김진희씨는 지난 97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를 당하기전 280명의 원생을 둔 미술학원 원장이기도 했던 필자는 이제 영세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재활보조기구나 의료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으며 장애인생활시설에 자원봉사로 또 '지구촌나눔운동'의 홍보이사로 훨씬 더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방송작가로 또 KBS 제3라디오에 패널로 직접 출연해 장애인계에는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음식을 아주 재미있고 맛있게 요리를 할 줄 아는 방년 36살 처녀인 그녀는 장애인 재활보조기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이트 deco를 운영하고 있다. ■ deco 홈페이지 http://www.uk-or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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