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라북도지사배 장애인게이트볼 어울림대회”에 참가한 팀들. ⓒ김최환

생활 스포츠 운동의 현장을 살펴보면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스포츠 교실이나 클럽들을 살펴보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면서 배우고 익히고 기능을 향상 시키려는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은 아예 없다.

장애인단체는 장애인단체대로 비장애인단체는 비장애인단체대로 각각 따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장애인스포츠 단체는 장애 유형에 따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애인스포츠 종목에 따라 ‘어울림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장애인스포츠 대회에서는 주로 ‘어울림 대회’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장애인대회에서 특정한 종목에 비장애인 한두 사람이 참여하여 함께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실례로 ‘장애인 어울림 게이트볼대회’라 한다면 게이트볼은 5명이 한 팀을 이루고 경기를 하는데 이때 장애인 경기자와 비장애인 경기자의 참가 비율을 보통 3:2나 혹은 2:3으로 즉 장애인 경기자 두세 사람과 비장애인 한두 사람이 한 팀으로 구성하여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어울림’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게이트볼’은 생활 스포츠의 하나로 동호인 참여자 수가 많기로는 다섯 번째에 속한다고 한다. 지금은 점차적으로 3세대(할아버지, 아빠, 자녀)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전천후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한장애인게이트볼연맹이 조직되어 장애인게이트볼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꾸준히 전국단위 대회나 지역대회 등도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으며 단체나 협회 등에서 게이트볼 교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더욱이 일반 장애인스포츠에서는 장애등급에 따른 등급분류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게이트볼에서는 장애 유형이나 등급에 따르지 않고 통합형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소수의 비장애인을 참가시켜 ‘어울림 대회’로 경기를 개최하기도 한다,

“제8회 전라북도지사배 장애인게이트볼 어울림대회”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전주 게이트볼 전용 경기장에서 전라북도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장애인게이트볼연맹이 주관하는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에 참가한 팀들의 장애유형을 살펴보면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내부장애인 등이었다.

여기에 어울림대회의 취지에 맞게 팀 인원을 구성하는 조건으로 장애인 2인과 비장애인 3인으로 남녀 비율 없이 한 팀을 이루게 하고 각 지역에서 출전팀 수를 제한하지 아니하고 다수가 참여하도록 개방함에 따라 도내에서 20개 팀이 참가했고, 대진 추첨을 통해 풀 리그전으로 대회를 운영했다.

필자가 속한 지역에서는 두 팀이 참가했다. 청각장애인팀과 지체장애인팀으로 출전하였는데 비장애인은 한 명도 팀원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필자가 선수로 출전한 한 팀은 청각장애인 팀인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청각장애인팀은 3팀으로 그중에 한 팀은 지체장애인 3인과 청각장애인 1인, 비장애인인 수어 통역사 1인이 함께 출전하기도 하여 사실상 2팀에 불과했다. 대다수 팀들은 지체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루어 참가한 말 그대로 어울림 팀들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20개 팀이 출전하여 대한 게이트볼 경기규칙을 준수하면서 장애인스포츠맨십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어 졌고 서로 다른 장애 유형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모두가 경기

진행에 협조적으로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장애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말 그대로 ‘어울림 대회’로 열어갈 수가 있었다.

막상 게임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참가한 팀들이 유력한 우승팀으로 점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수의 심판 중에 장애인 심판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비장애인 대회에서 필자와 함께 심판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고 그중에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분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연맹에서는 장애인 심판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다음 대회에서는 장애인 심판들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심판 활동에 지원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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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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