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다. 많은 사람들은 추석 때 친인척을 만나 음식을 나누고 차례를 지내며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요즘은 추석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차례를 지내는 일도 많이 줄었고, 가족을 이런 저런 상황으로 못 만나거나 가족이 없어 독거로 지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독거 장애인의 명절은 비참하다 못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추석 연휴가 되면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 활동지원사들도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 근무를 하지 않기에 이때부터 독거 중증장애인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가양동 일대의 임대아파트에는 중증 장애인이 많이 산다. 특히 추석에는 홀로 외로이 남아있는 이가 적지 않다. 이들은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찾아오는 이가 없어 외로움에 방치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일 것이다. 매일 같이 와서 아침, 저녁을 만들어주던 분들이 오지 않으면 식사가 힘들다. 가장 즐거워야 할 명절에 장애인은 가장 비참한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명절 때마다 혹은 연휴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대책은 없다.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있긴 하나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이는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복지관이나 자립센터에서는 조속히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 여러 가지의 형태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가족을 만날 수 없거나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날 복지관이나 자립센터에 모여 간단한 식사를 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장애인활동 중개기관은 대체 인력을 마련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력이 모자란다면 한시적으로 교육을 받지 않은 다른 인력이 활동지원을 일부 대신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명절에 끼니를 굶을 수밖에 없고, 위험에 노출되는 후진국형 복지시스템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 올해부터라도 당장 이 문제를 논의해 가장 외롭고 비참한 독거 장애인들이 남들이 다 즐거워하는 명절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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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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