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훈련에 열중하는 장애인 선수들. ⓒ김최환

장애인들의 스포츠활동 현장에서는 장애인 선수로 인하여 경기 진행에 불편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체장애인의 경우 신체적 장애로 인하여 경기를 원활하게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청각장애인 특히 난청인의 경우에는 언어소통의 문제로 경기장이 시끄럽게(?) 요란을 떠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비장애인들은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 당사자들은 주장의 작전 지시나 사인을 알아차리지 못해 경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승패의 스포츠에서 패하기도 한다. 특히 주장의 작전 지시가 유달리 빈번한 게이트볼 종목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필자는 몇 가지 장애인 스포츠 종목의 심판과 지도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장애인 스포츠 경기 현장에 선수 혹은 지도자로 참가하거나 경기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고 경기하는 배리어프리 스포츠 현장에서는 장애를 이유로 경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쏟아지는 핀잔과 쓴소리들을 많이 들어왔다.

게이트볼 경기의 경우 지체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청각, 언어 장애인 중에 난청인이 함께 운동하는데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멀리서 작전을 지시하는 주장의 언어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해 어림짐작으로 볼을 타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저 선수가 보청기를 끼고 소리를 알아듣고 경기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어떻게 하면 보청기라도 끼고 함께 운동한다면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텐데 어디 보청기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면서 방법을 찾던 중 A보청기 전주지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청각장애인 선수를 소개하게 되었다.

A보청기 전주지사장은 흔쾌히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도록 실비로 편의를 봐주었고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선수의 복지에도 많이 신경 써 주었다.

이렇게 도움받고서 경기할 때나 훈련할 때는 주장의 작전 지시하는 소리를 잘 듣게 되어 엄청나게 편리함과 이해력이 높아지고 청인들과도 언어적 소통이 원활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동호인들과도 불편함이 없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삶의 의욕이 높아지고 우울증이 해소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청각장애인 선수들도 보청기를 이용하려고 도움을 요청해 오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이제는 청각장애인 스포츠맨으로 즐겁게 활동할 수 있게 되어 생활 만족도 높아지면서 스포츠활동 참가율도 훨씬 많아지게 되었다.

사실 게이트볼 종목은 사회적으로는 노인스포츠로 인식이 되어 있고 실제로 노인분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장애인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니 이런 분들이 경기에 참여할 때 언어소통의 장애가 심해지고 있는데 보청기 착용으로 활발한 스포츠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청각장애인 스포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경우 소리의 감각이 55db 이상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으면서도 보청기는 착용할 수가 없게 되어 적극적인 스포츠활동에 제한이 주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 스포츠대회에는 보청기 착용에 대한 규제가 없이 허용되고 있어서 선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보청기 착용의 편의 제공으로 청각장애인 스포츠 경기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 현장에서 청각장애인들을 흔하게 스스럼없이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 모든 사람들에 의한 스포츠, 사회적인 약자나 장애인들도 함께 운동하는 스포츠를 위해 보다 많은 편의가 제공돼야 한다. 청각장애인에게 보청기 제공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장애인 스포츠인들에게도 참가하는 스포츠 종목에 맞게 용품 지원이나 재정 지원이 보다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