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게이트볼교실 학습 현장. ⓒ김최환

필자는 올해 들어서 발달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스포츠 교실에서 게이트볼을 지도하고 있다.

매주 10여명의 연령대가 다양한 남녀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게이트볼의 기초에서부터 시작해 제1게이트(첫 번째 문), 제2게이트(두 번째 문), 제3게이트(세 번째 문)를 통과하고 골폴(마지막 폴 기둥)에 완료하는 과정들을 실습하고 체험하고 전자 득점판에 자신의 득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득점자에게는 박수와 함께 자그마한 포상(?)을 주면서 스포츠 활동의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흥미를 유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계속해서 이들에게 게이트볼이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자신의 운동신경 특성과 잘 맞고, 재미있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종목으로 인식하게끔 해서 지속적으로 게이트볼을 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은 처음 접하고 경험하는 게이트볼 교실이지만 그 이전에 이미 다른 종목의 스포츠 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경험했다. 비록 센터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교실 프로그램에서 댄스스포츠라든가 요가, 나비 골프 등 다른 여러 종목에 한두번 쯤은 참여하고 스포츠 활동을 경험한 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센터나 시설에서 제공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서 개별적으로 스포츠 종목을 선택하고 참여한다는 하는 것이 접근성으로나 재정적으로나 교통 문제로 인해 사실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용하는 센터나 시설에서는 이런 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운영하면서 여러 스포츠 종목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센터에서는 이번 운영 프로그램에서는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인 게이트볼 종목을 지정해 이용자들을 배정하고 운동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청각, 시각, 지체, 뇌병변 등 여러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스포츠 교실 강사로 지도하고, 대회에 경기 운영과 심판에도 참여해 왔지만 이번처럼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교실 프로그램 강사로는 처음 만나 매주 마다 함께 운동하는 것이 일상이 되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필자는 슐런, 게이트볼, 장애인 볼링, 파크골프 등 여러 종목에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운동도 하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도해 오면서 장애 유형과 특성에 따른 장애인식 개선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

필자는 매주 만나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교실에서의 일상은 참여하는 발달장애인 개개인의 특성과 지적장애 정도, 중복 장애인의 운동신경 발달 정도 등 다양하고 다변적인 장애인식 개선에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운동 방법과 경기력 향상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연구하는 습관이 생겨나게 되었다.

한 가지 예로 청각장애인(농인) 같은 경우에는 수어를 사용하고 몇 가지 제스처로 소통하며 지도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인들의 경우에는 각각의 지적 정도가 다르고 인지능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식 지도 방식을 찾아야만 보다 효과적인 체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러려니 하면서 시간 때우기 식으로 대충 운영하면서 강사 수당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의 일상에서 필자는 발달장애 유형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장애인식 개선에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발달장애인의 개별적인 특성과 지적 정도를 이해하는 기준을 찾게 되었다. 다른 장애 유형들과는 또 다른 장애 성격을 인지하는 좋은 경험을 얻는 기회가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장애인식 개선은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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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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