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팜의 가정용 스마트팜 키드 사진(와이드형과 슬림형이 있다). ⓒ웰스팜 홈페이지

한 번도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고 애완동물 샵을 운영해 보고자 계획한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먼저 애정을 가지고 가정에서 동물을 키워본다면 자신에게 맞는지도 체험할 수 있고, 경험을 통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애정과 취향,. 교감을 맞추어볼 수 있는 것이다.

힐링 농업도 마찬가지이다. 일반 농사라면 직업으로 선택함에 있어 가정에서 먼저 키워보거나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보고 농업이란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힐링농업은 힐링의 효과를 경험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정에서 반려식물을 키워보거나 스마트팜을 가정용 키트를 이용하여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웰스팜 웰스라는 회사(주방기기 렌탈 전문회사)에서 가정에서 힐링농업을 할 수 있도록 렌탈해 주는 키트이다. 웰스는 지난 10일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정부 소재)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팜 기기 보급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키트의 조작버튼에 점자를 부착하고 무상임대와 기술지원을 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단체를 통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80만원 상당의 키트를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직접 재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식단이 될 것이고, 장애인들이 재배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른 장애 유형도 협약을 통해 가정에서의 스마트팜 재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가정에서의 힐링농업의 품종으로는 버섯재배가 떠오르고 있다. 여러 영농법인에서 가정용 키트를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데, 서천 버섯재배 배지 키트가 대표적이다. 참나무 톱밥 키트를 구입하여 물을 듬뿍 주고 하루가 지난 후 배지 5센티미터 상단을 잘라 낸 후 하루에 몇 번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면 재배된다.

태안군에서는 지난 6월에[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하고, 14억원을 지원해 서남중 공장동과 식당동을 이용하여 5천여 명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곤충사육 창업기술교육과 곤충사육 사업을 계획하였다.

지난 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산지역 8개 공공기관은 합동으로 한국형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도시농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앞으로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도시철도 스마트팜 운영단체를 공모를 하였는데, 이 사업에 선정된 ‘매일매일즐거워’라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장애인들에게 스마트팜 일자리를 나누고 있다.

이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먼저 가정에서 소규모로 힐링농업을 체험해 보는 것은 사업참여의 성공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 울주군의 굿팜즈나 아쿠아포닉스(양식 어업) 업체인 뉴팜의 성공사례들을 보면, 인력의 90퍼센트 절감효과가 결국 장애인의 적합 직종으로도 훌륭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힐링농업을 새로운 영역의 직업개발 직종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5년간 26억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복지관 인근에 스마트팜을 이용한 버섯재배에 도전장을 내었다. 장애인 힐링농업으로 버섯 재배의 해외 사례로는 일본 이바라키 닛산자동차 자회사 지서포트가 있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라 균류이다. 표고버섯은 참나무에서 자라는데, 참나무를 톱밥으로 만들어 98도 고열에서 10시간 이상 멸균을 한 것을 사용한다. 여기에 균을 접종하여 4개월 정도 배양하면 솎아내기를 하게 되는데, 18도에서 23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9개월 정도 매달 수확이 가능하다.

처음 톱밥을 살균하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다가 기계에 가부하가 결려 고장이 나거나, 접종에서 오염이 되어 푸른곰팡이 등이 생겨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고, 솎아내기에서 잘못하여 모양이 기형으로 자라 상품 가치가 없게 되는 경우가 있어 배지 모종을 어느 정도 자란 것을 구입하여 재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재배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모종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낮아진다. 그러므로 초기에 전문적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버섯재배는 100평 단위의 온상이 필요하고, 자동화된 수분공급과 3단 수직 재배를 위한 시설물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은 온상관리와 수확과 포장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도 매우 적합하다. 아무리 자동화를 한다고 하여도 동시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장애인에게 적합한 것이다. 힐링과 작업강도와 필요로 하는 기술 수준 등을 종합해 보아도 스마트팜은 장애인의 직종으로 적극 개발하여야 할 업종인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을 통해 직업개발에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장애인다수고용 사업장 지원사업으로 수 백 억원을 투입하기도 하였고, 장애인 신규 고용 사업장 개발을 위해 공모를 통해 지원사업들을 해 왔다.

그런데 직업재활 관련 교수들의 자문이 실패로 돌아가 다수고용 사업이 폐기되면서 지원사업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고, 지금은 단지 ‘아이 갓 에브리싱’ 커피 판매점에 치중하고 있다. 복지부 입장에서는 장애인 고용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이지만, 개발원 입장에서는 개발원 브랜드 육성 고유 사업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발달장애인 힐링농업이나 장애인 창업,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는데, 발달 장애인 모두를 바리스타로 만들 것이 아니라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투입 예산도 다시 확대해 최소한 수백억대의 예산을 마련하여 지원사업을 전개함이 마땅하다. 커피판매점으로 만들어진 장애인 일자리는 불과 몇 백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가정에서의 직업 체험을 위한 홈스마트팜 체험이나 각종 직종의 체험과 기술훈련과 직업재활시설 외부의 일자리 참여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힐링농업을 통한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중기청, 지자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 비해 보건복지부는 뒷짐을 지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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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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