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편으로
통합놀이터는 재미있고 흥미로워야 한다. 단순한 놀이기구, 단순한 공간은 어린이들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장애 어린이가 함께 노는 놀이터라고 해서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하고 평범한 공간으로 디자인한다면 그 놀이터는 어린이에게 꿈과 모험심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 모두에게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미끄럼틀을 예로 든다면, 다양한 높이와 다양한 기울기의 미끄럼틀을 배치하여 장애 어린이도, 비장애 어린이도 자신에게 맞는 미끄럼틀을 선택해서 놀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통합놀이터는 모든 장애 어린이가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설치된 놀이터는 아니다.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는 다양하다. 그 다양성에 모두 맞는 놀이기구와 놀이터는 없다.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놀 수 있는 놀이기구도 필요하고, 시각장애나 청각장애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통합놀이터에 전동휠체어 그네와 시·청각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비치할 수는 없다.
통합놀이터는 마법의 놀이터가 아니다.
통합놀이터는 놀이터의 규모와 형편에 따라 다른 정도의 놀이기구와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작은 놀이터는 가장 기본적인 접근성을 보장하여 턱이나 단차를 없애고 바닥을 평탄하게 마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새로 만드는 큰 규모의 놀이터에는 휠체어 사용 어린이나 시·청각 어린이가 놀 수 있는 놀이기구를 비치할 수 있다.
통합놀이터에 대한 사례는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조경작업소 울, 경기대학교 대학원커뮤니티디자인연구실, 부천대학교 생활안전디자인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
통합놀이터만들기네트워크가 서울시, 아름다운재단, 대웅제약의 지원을 받아 어린이대공원 내에 설치한 무장애
통합놀이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 내의 놀이터 역시 기존의 놀이터였기에 많은 부분을 반영할 수는 없었지만, 휠체어로 올라갈 수 있는 조합놀이대(미끄럼틀) 등을 볼 수 있다.
통합놀이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가이드라인이나 매뉴얼은
통합놀이터만들기네트워크에서 개발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