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를 가나 청년 정치, 청년 정치 이런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한 것이 가장 도드라지지만,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 정치를 운운하는 집단이나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의당은 아예 청년정의당 프로젝트로 정의당 내부의 정당 개념을 도입하여 아예 청년의 독자적 정치적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치인들에게서 솔직히 저는 의문점을 안고 시작합니다. 바로 청년을 외치는 그들에게서 ‘장애 청년’의 존재는 잊힌 존재인가, 아니면 모르는 존재인가, 의식하지 않는 존재인가, 적어도 알기라도 하는 존재인가, 그러한 ‘장애 인식’이 그들에게서 있는지를 궁극적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5%가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청년의 5%도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그들이 먼저 알고 있는지가 의심스럽습니다. 청년 중에도 장애인이 있을 수 있는 지를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청년 발달장애인의 존재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발달장애=아동의 장애’ 공식에 갇혀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저는 과감히 ‘탈락’ 딱지를 붙일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장애 청년 중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상당히 있다는 점을 그런 이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발달장애 청년 중에도 극소수이지만 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있다는 것을, 특히 estas는 대학에 진학한 자폐인이 주력 회원층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세 번째로는 장애 청년도 회사에 다니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드림팀 사업을 일시적으로 취업과 창업으로 잠깐 주제를 바꿔서 진행 중일 정도로 취업과 창업에 관한 관심이 있습니다. 장애 청년도 취업이나 창업에 관해 관심이 있을 정도로, 장애인 고용이 장애 청년 문제의 핵심적인 이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질문이 있다면 결과적으로 장애 청년도 욕구에서는 비장애 청년과 다를 것 없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애 청년도 내 집 마련 같은 이슈에서는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주위의 장애 청년 중 주식이나 ‘코인’을 하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만 하여튼 돈에 욕심 있는 장애인은 봤습니다.

연애도 마찬가지로 연애 중인 장애 청년도 봤습니다. 먹는 것의 욕구 이런 것은 비장애 청년과 장애 청년 모두 같거나 비슷할 것입니다. 여행도 휠체어 접근성 같은 변수를 빼고 생각해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그런 ‘욕구는 결과적으로 평등하다’라는 점을 알고 있는 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만약 청년 정치를 외치는 자들을 만난다면 먼저 이 4가지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청년 정치를 외치는 정치인들이 장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고 정책 구상이 있는지, 그러한 것을 ‘검증’하고 싶습니다.

장애 청년도 똑같은 청년으로서 욕구는 당연히 있는데, 그러한 장애 청년의 외침을 아는 지를 질문하고 나서 만약 답이 없거나 그렇게 자기들이 비판하는 ‘꼰대’들의 장애 인식과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저는 그런 정치를 ‘위선의 청년 정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한 장애 청년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고 있는지를 청년 정치인들에게 ‘청문회’라도 열어서 공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장애 청년에 대한 인식을, 청년을 외치는 정치인들이 가졌는지, 그러한 것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장애 청년의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몇 년 안에 큰 위기가 닥쳐올 것입니다. 그런 청년 정치인들이 장애 청년을 ‘짐짝’으로 인식한다면 그런 것은 자기들이 애써 비판하던 ‘꼰대’와 다를 것 없을 것입니다. ‘꼰대’들은 장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사회도 엄청난 변화를 겪으면서, 장애 인식과 지표 등이 달라졌습니다. 그러한 장애 청년 세대의 등장을 장애계 바깥으로도 드러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장애 청년의 도전’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제 사회에 질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름다움, 나눔, 동행, 행복 그런 것은 집어치우고 말입니다.

장애 청년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제 청년 사이에 듬성듬성 장애 청년이 있습니다. 그러한 숲속에서, 장애 청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 정치를 운운하는 정치인들에게 그렇게 공개 질의합니다. 당신은 “장애 청년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라고, 그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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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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