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는 ‘별다방’ 스타벅스(Starbucks)가 없으면 안되는 매장이 되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전국만 해도 1,300개를 훌쩍 넘으며 서울시 종로는 반경 2km 내에 스타벅스가 무려 61개가 있어 미국 뉴욕보다 많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숍, 스타벅스의 성공은 탁월한 서비스에 있습니다. 직원과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서로의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래 자리를 차지해도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일할 수 있고 교통접근성과 쾌적한 시설 각종 쿠폰 혜택 그리고 사이렌오더에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드라이브스루까지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장애인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표창에도 수상한 바가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일자리도 만들어 청각장애인 국내 1호 점장을 배출하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스타벅스는 끊임없는 변화로 보다 더 나은 스타벅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코리아에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벅스는 해외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 특화매장인 수어(수화)매장이 없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미국 최초로 워싱턴에 설립한 수어(수화)매장 스타벅스는 청각장애인들이 일하는 곳입니다. 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의 유형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의 직접적인 사회 참여로 비장애인도 자연스럽게 수어를 배우고 서로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독특한 스타벅스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초창기 워싱턴 매장 운영 능력을 검증한 후, 아시아까지 진출하여 말레이시아에 2곳, 중국까지 설립했습니다.

2020년 7월, 스타벅스재팬도 보란듯이 '우리 매장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카페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스타벅스를 일본 도쿄에 설립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다섯 번째로 스타벅스 ‘사이닝 스토어(Signing store)’가 오픈한 것입니다.

직원 25명 가운데 19명이 청각장애인이며, 오직 ‘수어(수화)’로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아직 수어를 잘 모르는 분들은 디지털 기술로 소통의 제한을 해결하기 위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TTS 기능을 탑재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게 했습니다.

디지털 화면에 메뉴 정보를 수화와 함께 표기해주는 키오스크까지 개발해 일본인들에게도 환호적입니다. 일본의 사이닝 스토어 스타벅스 로고도 특이합니다. 알파벳 수어로 디자인하여 간판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인들도 오히려 시끄러운 일반 매장보다 조용한 이곳을 찾아 발길이 끊지 않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최강국 한국, 자다 깨어나도 새로 생긴다는 곳이라지만 아시아 3국 중 사이닝 스토어매장도 없다니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필자는 소망합니다. 한국에 세계에서 6번째로 스타벅스 사이닝 스토어 매장이 생긴다면 매일 가겠노라고 말입니다. 만일 이곳이 생긴다면,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하나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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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가 소셜벤처기업 (주)BOIDA CEO, UNESCO Irish Writer Center Dublin, 동국대학교 창작 작가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 강연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 <고요속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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