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라는 스포츠가 등장할 무렵, 초창기의 야구 경기는 수신호 없이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당시 야구경기는 고성방가가 오가 차분히 진행하기 어려웠다. 선수가 멀리 있을 때는 소리를 크게 지르며 게임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게임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경기장이 관중으로 인해 시끄러우면 내용을 들을 수 없어 패하기도 했다. 감독이 선수에게 은밀하게 전달해야 할 비밀의 신호나 지시도 소리가 들려 상대편에게도 불리했다.

놀랍게도 야구 수신호는 농인(청각장애인)이었던 월리엄 호이의 아이디어로부터 나왔다. 그는 1800년대 최초의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1901년 아메리칸 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서 사상 첫 그랜드슬램 홈런에 성공한 선수다.

그는 1862년에 태어났지만 청력을 잃게 되어 오하이오 농아학교에서 수어를 배웠다. 그가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재능이 있었지만 야구경기장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월리엄은 들을 수 없어 심판에게 스트라이크나 공을 던졌는지 물어봐야 했다. 하지만 심판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스윙 준비하기도 전에 삼진아웃을 당해야했다. 그래서 그는 투수에 집중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마침내 그는 코치에게 심판의 호출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예를 들어 오른팔은 스트라이크를 의미하고, 왼팔은 공을 의미했다. 코치들에게 외야수로 뛰는 동안 신호를 사용하게 했다. 월리엄의 호이의 아이디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빠르게 인기를 끌었고 심판들도 그것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알았다.

야구 수신호는 오늘 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비밀의 신호로 쓰이고 있다. 이후로 2019년에 월리엄 호이 선수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하여 제작하였고 개봉 후 여러 영화상을 수상하였다.

월리엄 호이의 아이디어가 과거 야구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바꾼 것처럼, 장애인도 비장애인 사회에 놀라운 영감과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는 것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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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가 소셜벤처기업 (주)BOIDA CEO, UNESCO Irish Writer Center Dublin, 동국대학교 창작 작가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 강연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 <고요속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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