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가득 한 여름입니다. 푸른 강산을 보면서 코로나19 시국에도 자유를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하루가 다르게 여름으로 들어가게 하는 계절엔 우리 강산 어디를 가도 눈이 호강합니다.

짙어지는 여름 더위 탈출을 위해 어딘가로 무장애 여행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합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여행자는 더욱 그러합니다. 깊은 걱정을 덜어주는 부산에 무장애 여행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무장애 여행 팸투어에서 부산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부산은 무장애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산, 바다, 호수, 갯골, 시장, 전망대, 영화의 거리까지 부산여행은 지루할 틈이 없고 활력이 넘칩니다.

이번 부산 무장애 팸투어는 그동안 부산에 진면목을 속속들이 찾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부산에 호수가 있다는 거 상상해보셨나요?.” 그동안 부산여행은 바다를 주 여행지로 다녔지만, 이번엔 부산에 새로운 명소 성지곡 유원지입니다.

부산에 호수가 있다는 건 이번 팸투어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휴양림과 호수가 어우러진 숨겨진 비경 부산 성지곡 유원지는 숨은그림찾기처럼 여행의 발견이었습니다.

성지곡 유원지는 부산 어린이 대공원 위쪽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2008년에 대한민국의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뚝도” 수원지에 이어서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수원시설입니다.

성지곡 유원지 저수시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곳입니다. 원형 그래도 보존된 곳이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곳입니다. 성지곡 유원지는 한국 최초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기도 합니다. 1906년 대한제국 정부와 일본 거류민단이 공사비분담과 공동운영에 대하여 합의해 1907년 착공해 3년 후 완공돼 백 년이 넘은 저수지입니다.

호수에 다가가면 세월의 무게가 무직하게 느껴집니다. 유원지 형태는 한국 지형을 닮았고 공사 착공 당시 부산 인구는 4만 남짓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30만 명으로 늘어날 때를 대비해서 성지곡 유원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유원지 호수 물로 수돗물 급수를 했습니다. 서면과 수정동에 65년간 수돗물을 공급해오다가 낙동강 상수도 공사가 완공된 1985년부터 용수 공급을 중단하고 현재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로서 부산의 랜드마크입니다.

오래된 호수이지만 무장애 여행지로 편의성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성지곡 호수는 백양산 중턱에 있는 호수입니다. 산길이지만 휠체어사용 장애인도 쉽고 편리하게 숲길을 올라갈 수 있게 완만한 데크로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듯 백양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성지곡 유원지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 부산시민의 훌륭한 휴식처로도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맑은 공기 마시면서 느릿느릿 올라가다 보면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를 산 중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 햇살이 내리는 호수는 여행자를 설레게 합니다. 호수 둘레길은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게 경사면 없이 완만한 길이 쭉 이어집니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울창한 삼림과 넓은 호수는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호수 중간중간 장애인 화장실이 잘 마련돼 있어 관광 약자들도 화장실 걱정 없이 호수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호수를 산책하는 사람들 걸음도 호수처럼 천천히 걷습니다. 코로나19로 만남이 제한되고 있는 시국에 자연과 만남은 사람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 줍니다. 콱 막힌 도심을 벗어난 호수여행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행복한 여정을 선물합니다.

호수를 걷다 보면 거위가 한가롭게 물결 위를 헤엄칩니다. 백조의 호수가 생각납니다. 성지곡 호수는 부산의 걷기 좋은 갈매길 이기도 합니다. 한참 호수를 돌다 보니 사명대사 동상을 만납니다. “사명대사는 왜 거기서 나와” 의아했지만, 이곳은 사명대사의 일본 행적 경유도를 기리기 위한 곳입니다.

사명대사는 1602년 2월 오대산에서 스승 휴정의 부음을 받고 묘향산으로 가던 중 선조의 부음 받고 일본과의 강화를 위한 강화사절로 임명받습니다. 그해 8월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가 8개월간 머무르면서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두고 1605년 4월 임진왜란 때 잡혀간 3천여 명의 동포를 데리고 부산항을 통해 귀국하였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외교력의 극치를 보여준 쾌거라고 합니다. 큰 업적을 남긴 사명대사의 업적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널리 계승하고자 부산 이곳에 사명대사 호국광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명대사 광장은 휠체어사용 여행자도 접근하기 편리합니다.

감염병 시국에 무장애 여행도 예절이 필요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습관화해 마음의 거리를 좁혀봅니다. 무장애 여행으로 마음의 방역도 견고하게 방역해 봅니다

▶ 가는 길

부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 이용

전화 051-466-8800

▶접근가능한 식당

성지곡 유원지 입구

원조 외할매 국수

전화: 051-818-2558

주소: 부산진구 성지곡로16번길 2

▶접근가능한 화장실

성지곡 유원지 곳곳

▶접근가능한 숙소

토요코인 호텔

해운대 2호점 장애인 객실 3개

전화 051-741-1045

홈피 www.toyoko-inn.kr

▶무장애 여행 문의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http://knat.15440835.com/

휠체어배낭여행

http://cafe.daum.net/travelwheelch

성지곡 유원지. ⓒ전윤선

오래된 성지곡 유원지 댐. ⓒ전윤선

유원지 올라가는 데크로. ⓒ전윤선

호수 둘레길. ⓒ전윤선

원조 할매국수. ⓒ전윤선

접근성 좋은 원조 할매국수 집. ⓒ전윤선

성지곡 호수 길에 있는 접근 가능한 화장실. ⓒ전윤선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전윤선 칼럼니스트
여행은 자신의 삶을 일시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이 주는 해방감은 평등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에 접근성을 높이고 인식의 장벽을 걷어내며 꼼꼼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돈 쓰며 차별받지 않는 여행, 소비자로서 존중받는 여행은 끊어진 여행 사슬을 잇는 모두를 위한 관광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