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통합 무용회사 대표, 청각 장애인 댄서 앤딜레 벨름씨. ⓒ아츠링크닷씨오닷젵에이

청각장애인은 어떻게 춤을 출 수 있을까? 리듬을 포착하고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아마도 청각장애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이 같은 궁금증에 답이 될 것 같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통합 댄스회사와 이 회사의 대표인 앤딜레 벨름씨 이야기입니다.

벨름 대표는 남성으로 청각장애인인데, 지난 20년간 전문 댄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7년 전인 2013년에 장애·비장애인 청년 댄서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기금을 받아 회사를 설립해서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회사를 설립하면서 만든 창작 댄스극 [언뮤트-음소거 해제]는 벨름대표가 안무를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안무가로서 자신의 소리를 무대에서 찾는 청각장애인 댄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춤을 통해 감정, 인식, 사회적 규범 등에 담긴 장애인에 대한 장애인식을 개선하거나 바꾸어 가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언뮤트 작품은 성공적이었고, 벨름씨의 공연과 이야기는 영국 국영 방송에서도 다루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던 어린 벨름은 부모의 도움으로 진동을 통해서 음악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피스커에서 나오는 음악의 진동이 바닥을 치고, 그의 몸은 음악을 느끼는 것입니다. 춤을 추는 동안은 무소음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관객과 소통하는 소음의 세계로 이동하는 셈입니다.

그의 회사에 소속된 댄서들은 휠체어 사용 댄서를 비롯하여 장애인·비장애인 전문 댄서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예술 축제에 초대받아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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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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